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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베트남-인도네시아 동남아 시장 본격 공략장남 신유열 상무 대동하고 베트남 출장...재계 "승계 준비 경영 수업"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9.06 15:5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15 광복절 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꼽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그룹은 한국, 일본에 이어 베트남을 제 3거점으로 삼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재계에선 롯데그룹 3세인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이 이번 출장에 동행한 것을 두고 ‘후계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최근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지하 5층부터 지상 60층에 이르는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 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차원의 베트남 사업 확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 전체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달성하려던 그룹 연매출 100조 목표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이뤄낸다는 목표다. 롯데는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에 진출 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롯데마트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중국에 8개점포, 베트남에 14개점포를 개점했다. 중국 점포들은 이후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보복에 나서면서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반면 베트남 내 사업은 그간 롯데백화점 2개 점포, 롯데리아 260개 지점, 롯데면세점 다낭·나짱·하노이점, 하노이 롯데센터(63층 규모) 등으로 확장됐다.

롯데그룹이 최근 중국에서 백화점, 마트 등 총 110여개 매장을 폐점하고 철수한 만큼 베트남은 이를 대체할 해외 시장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 그룹은 호찌민시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외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3300억원을 투자해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 중이다.

또 베트남 사업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물류 인프라도 확대해야한다고 판단,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에 나섰다. 베트남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베트남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롯데는 쇼핑몰과 물류망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공략중이다. 베트남에서 그룹의 주요 사업 기둥 중 하나인 유통군을 강화하고 있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베트남 방문 전인 지난달 29일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총 39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 주인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프로젝트 완공 시엔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PL) 52만 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 톤 및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납사크래커 건설 사례로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 가량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와 동행했다. 특별 사면을 받은 후 첫 공식 출장인데다 신 상무를 이례적으로 대동한 셈이라 재계에서는 “후계 수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신 회장이 미래 주요 시장으로 점찍은 베트남에서 현지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게 되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신 상무와 함께 참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반드시 친분을 쌓아 둬야 하는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사실상 첫 교류를 시작한 자리에 신 상무를 데뷔시킨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공식적인 자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일본 외 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이 그룹차원의 미래 주요 전략지로 꼽히는 만큼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사업을 신 상무에게 맡겨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승계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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