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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속 기술력 강조하는 재계 수장들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8.26 18:42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재계 수장들이 그룹 직원들을 향해 ‘기술력’에 방점을 찍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 만들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도 '초격자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차세대 공정기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1세대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GAA은 전류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해, 보다 높은 전력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기술로 이러한 초격차 기술 확보는 삼성이 TSMC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를 통해서도 직원들에게 미래 기술 선도를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19일 자리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의 슬로건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였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에서 1983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과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이 결과물을 만들어낸 곳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2년 전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자부심 가져달라” 기술직원들에 당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 기술인들을 향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25일 치러진 포스코 기술인의 최대 축제인 ‘2022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 현장에서 나왔다.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는 1989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철강 및 신사업 분야의 기술개발 성과와 미래 신기술 동향이 공유되는 자리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주요 기술은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기술개발 전략에 반영되어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하여 오프라인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대신 메타버스(Metaverse)와 줌(Zoom)을 활용해 300명의 임직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내TV와 PC생중계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시청할 수 있게 했다.

2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최정우 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부회장, 정창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주요 기술 담당 임원들과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건설 등 그룹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포스코그룹 기술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끊임없는 노력과 과감한 도전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상식에서는 혁신상(2건), 창의상(4건), 도약상(4건) 등 총 10건의 ‘포스코 기술大賞’과 O&C(Open & Collaboration)상 수상 결과가 발표됐다. 1등 상의 영예는 ‘연연주비 혁신을 통한 고효율‧유연 생산체계’를 구축한 광양 제강부 장기철 과장에게 돌아갔으며, O&C상은 ‘후판 표면산화 결함 방지’ 기술을 개발한 위드엠텍 박동철 대표가 수상하였다. O&C상은 협업을 통해 포스코 기술 개발에 기여한 사외전문가에게 수여하는 특별 공로상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회사인 린데(Linde)의 글로벌 기술 상업화 담당 임원인 요아킴 폰 쉴레(Joachim von Scheele) 박사가 ‘철강산업의 수소 사용과 탈탄소 경로’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요아킴 폰 쉴레 박사는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에 맞서 포스코가 본원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컨퍼런스 행사 기간 중 진행되던 ‘기술세션’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하반기 중 세션별 관련 부서들이 별도로 모여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세션은 현장직 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가 참여해 실질적인 기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는 제선, 제강, 열연, 후판 등 기존 세션 외에도 이차전지, 수소, AI 등 신성장 세션이 추가되어 총 25개 세션이 진행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 입증 성과

현대차그룹도 최근 기술력 강화를 입증하는 성과를 냈다.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최상위 순위를 달성한 것.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25일(현지 시각) ‘2022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U.S. Tech Experience Index, 이하 TXI)’에서 제네시스가 캐딜락(584점), 벤츠(539점), 볼보(526점), BMW(516점)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제치고 643점으로 전체 1위를,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브랜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TXI 조사는 2022년형 신차 모델을 구매하고 90일 이상 소유한 8만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다.

자동차에 탑재된 △편의성 △최신 자동화 기술 에너지 및 지속 가능성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등 4가지 카테고리에 포함된 35개 기술에 대한 만족도를 1000점 척도로 묻는 고객 설문을 통해 각 브랜드의 신기술 혁신 수준과 사용 편의성을 평가한다.

특히 TXI 조사는 제이디파워사의 주요 조사로 꼽히는 신차품질조사(IQS)와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의 보완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로 평가됐다. 제네시스는 최고 점수인 643점을 획득해, 전체 및 럭셔리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전체 업계 평균 점수 486점보다 157점이나 웃도는 등 제네시스에 탑재된 다양한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534점을 받아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볼보, BMW 등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기아는 일반 브랜드에서 현대자동차 뒤를 이어 49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제품기획담당 리키 라오(Ricky Rao)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첨단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딜러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을 고객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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