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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적극 경영 행보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8.24 18:40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침체 일로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재계 오너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협력' 미국행 전망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CTO 등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며, 이번 미팅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배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 ▲ASML과의 기술 협력 강화 등을 통해 EUV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고도화시켜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날인 15일(현지 시간)에는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7월 4일에는 '한·일 재계회의'를 위해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만났다. 1946년 설립된 게이단렌은 일본 기업 1494개가 가입한 자국 내 최대 경제단체로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등 주요 업종 108개 단체 및 지방 경제단체 47개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자리에서 두 회장은 한일 기업간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이튿날인 5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 만나 오찬 시간을 갖고 반도체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8월 15일 특별사면 이후 글로벌 활동에 제약이 사라진 이 부회장의 첫 해외 행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그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되는 제2파운드리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아울러 9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에도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글로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9년 특별사면을 받은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을 찾은 신동빈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각별한' 베트남 찾는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헝가리·아일랜드 등을 현장을 찾아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을 위한 양극박 생산 규모 증가 등을 결정한 이후, 복권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는 베트남을 선택했다.

오는 9월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롯데건설 신도시 개발 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5만㎡ 부지에 사업비 9억 달러(약 1조1600억 원)를 들여 연면적 68만㎡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과 오피스·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롯데는 지난해 3월 호찌민시로부터 투자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기공식 참석 후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현지 유통 사업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아시아 시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6년 '롯데베트남' 법인을 세운 이후 1998년 롯데리아를 진출시켰다. 2008년 롯데마트 1호점을 선보였고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출장 당시에도 글로벌 기업 CEO를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싱가포르 방문...투자자 의견 청취

사진제공=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지난 19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과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 책임자들을 만나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영 및 재무건전성 제고 성과, △미래 성장사업 진행현황 및 계획, △지배구조의 투명성,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지난 4년간 포스코그룹은 핵심사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는 동시에 비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시켜왔다”며 “그 결과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회사들이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도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10년 만에 상향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사업정체성 변화를 위해 미래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사업성과와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 및 소통을 강화해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투자자 미팅에서 그룹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철강부문은 미래차 전용 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 생산기술 역량을 높여 더욱 경쟁력 있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더욱 집중해 리튬, 니켈, 리사이클링 등 원료, 소재사업을 수직계열화하여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소재 Full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동안 추진해 온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생산 설비들이 순차적으로 준공, 가동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2023년에는 광석리튬 공장, 2024년에는 염호리튬 공장이 차례로 준공 및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해 2030년까지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을 생산해 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만 매출액 4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20년에는 실적 연계 배당정책을 도입해 주당 8천 원~1만 원 수준으로 지급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1만 7천 원까지 대폭 상향 지급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8천 원을 배당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약 261만 주(6,722억 원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자사주 소각 6,722억 원, 배당 총액 6,068억 원 등 상반기에만 총 1조 2,800억 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시행했으며, 내년 초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3년간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 필리핀 대통령 접견...신규 사업 펼친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도 필리핀 대통령과 직접 만나며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정 부회장은 중흥그룹의 대주주인 대우건설의 실무진과 함께 지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 현지를 방문, 현지 파트너사 및 고위급 관계자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다양한 분야의 투자 사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15일에는 지난 6월 30일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접견하고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사업 등 필리핀 투자 사업에 대해 추진의지를 전했다.

정 부회장은 “정치적인 안정을 토대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필리핀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도시개발 등 개발사업에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해외사업 수행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 필리핀에서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 계획을 환영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와 협력을 기대한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필리핀 국내 원전 관련 사업에 관심 의사를 전달하고, 대우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매립가스 발전(Land Fill Gas) 사업 등을 소개하고 필리핀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필리핀에서 추진 중인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교환한 후 16일에는 이와 관련해 마누엘 보노안(Manuel M. Bonoan)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며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중흥그룹은 미국 현지 신규 개발사업 추진, 베트남 사업 확대에 이어 필리핀 신규 사업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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