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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3위...미국 인플레 방지법 변수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8.23 17:0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이 이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방지법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9만9000대를 판매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각각 513만8000대의 도요타, 400만6000대의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성적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실제로 1위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 줄었고, 폭스바겐의 판매량도 14% 감소했다. 르노-닛산은 17.3%, 스텔란티스와 GM은 각각 16%, 18.6%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판매량 감소폭은 5.1%에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낸 영향도 컸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2만5668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도 테슬라에 이어 미국 시장 내 2위에 올라섰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최대 시장인 만큼 인플레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이 앞으로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이달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 감축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81조9140억 원), 건강보험개혁법 보조금에 향후 2년 간 640억 달러(약 83조5840억 원) 상당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이기 위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84만원)의 세액공제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문제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는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모델를 판매 중이지만 미국 내 전기차 조립 라인이 없어 5개 모델 모두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경쟁자인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해당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공사에 돌입하더라도 완공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당장의 걸림돌이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GV70 전기차와 EV9 등 일부 차종은 기존 미국 생산 라인을 전환해 현지 생산할 계획이지만, 주력 차종인 아이오닉5 등은 여전히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일정기간 가격 할인 등의 프로모션(판촉활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수익성은 줄어들어도 시장점유율은 유지할 수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연내 조지아주 공장 착공을 목표로 알고 있다"며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은 아우디 Q5, BMW X5와 3시리즈 플러그인, 포드Mach-E, F 시리즈, 에스케이프 PHEV와 Transit 밴, 크라이슬러 Pacifica PHEV, 지프 그랜드 체로키 PHEV, 랭글러 PHEV, 링컨 에비에이터 PHEV, 코세어 플러그인, 루시드 에어, 닛산 리프, 볼보 S60, 리비안 R1S와 R1T 등이다. 테슬라와 GM 전기차도 받는다.

반면 현대차그룹, 포르쉐 등이 판매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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