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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 첫 공개...'토스뱅크' 가장 높아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8.23 14:36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은행권을 두고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정부당국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예대금리차를 좁혀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은행권은 처음으로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5대 은행 7월 대출평균 예대금리차 1.21%

은행연합회는 22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고, 대출·예금금리 공시를 개선했다.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공시하고, 공시주기는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 것.

은행연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대출평균 예대금리차는 1.21%로, 인터넷은행은 3.48%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1.37%, 인터넷은행 3.46%다.

이번 공시체계 개선은 금리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함으로써 금리상승기에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예대금리차는 월별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산출되며, 대출평균(가계+기업) 기준 및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를 모두 공시했다.

특히,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는 소비자가 활용하기 쉽도록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도 함께 공시했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우 평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해 오해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에 기업대출까지 더해 계산한 수치다.

예대금리 1위 은행사들 “중저신용자 비중 많아” 적극 해명

대출평균 예대금리차는 토스뱅크가 5.65%를 기록해 19개 은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1.36%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1.29% ▲국민은행 1.18% ▲신한은행 1.14% ▲하나은행 1.10%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2.45%, 카카오뱅크는 2.33%다. 1위를 기록한 은행사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8%로(7월 말 기준) 모든 은행 중 가장 높고, 6월 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 보니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토스뱅크는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담보대출보다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위주의 상품에 주력하고 있어 예대금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이 6.33%로 가장 컸다. 은행연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1.62%포인트)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산출 시 고금리인 서민금융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금리변동 리스크 완화를 위해 고정금리대출 활성화를 추진하며 가계대출금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실제로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고금리 서민지원대출을 5대 시중은행 중 많이 취급한 측에 속한다.

전북은행 측도 “2금융권으로 흘러갈 중·저신용자들을 폭넓게 지원해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은행은 올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이 비교적 금리가 높아 더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은 이번 공시기준 변경으로 소비자가 본인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정보를 쉽게 확인‧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소비자가 실제 대출 시에는 은행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거래조건이 결정되므로 금리·한도 등 상세내용은 해당 은행으로 문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시 개선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상반기 중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 및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 시행이 앞으로 매월 이뤄지게 됐다"며 "예대금리차를 좁혀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경감하는 것은 필요하나 신생업체라는 특수한 상황이나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해온 영향 등, 은행들로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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