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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대차, SK그룹 미국서 '미래 성장 동력' 투자 나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8.17 18:4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국에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의 곡물 가공 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일리노이에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에 나선다. 현대지동차는 그룹의 핵심 미래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메사추세츠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SK는 소형모듈원자로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 ADM과 일리노이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장 설립

LG화학은 최근 미국 ADM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LA(Lactic Acid·젖산) 및 PLA(Poly Lactic Acid·폴리젖산)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ADM은 식음료와 영양, 지속가능 솔루션 시장을 이끄는 곡물 가공 기업 기업이다.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다.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 왔다.

양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 ‘그린와이즈 락틱’과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을 설립한다.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톤(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은 그린와이즈 락틱의 젖산으로 연간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들 합작법인을 통해 상업적 규모의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Decatur)에 건설된다.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가 지난해 107억 달러에서 2026년 297억 달러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메사추세츠에 AI연구소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 설립에 나선다. 이를 통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핵심 인재 양성 및 영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12일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 2,4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Boston Dynamics AI Institute)’로 검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달성해 1772억 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지능, 인지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

로봇 AI 연구소는 또한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도 연구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로봇 AI 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 연구소가 설립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K, 워싱턴 주 테라파워에 7억 5000만달러 투자

SK㈜와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이하 SMR) 기업 테라차워에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 원) 투자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 제로(Net-Zero)’ 조기 달성 전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 2008년 창업한 회사다. SK는 테라파워가 모집한 투자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SK는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이하 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핵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CEO는 “테라파워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와 암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도전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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