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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현실화 가능성...사상 첫 글로벌 판매량 감소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8.12 12:18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 6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통계 집계 약 45년 만에 사상 첫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6월은 반도체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이다.

세계적 경제침체...역사상 첫 반도체 판매 감소

8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6월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이 1976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월 반도체 판매가 감소한 적은 없었다. 그동안 6월 반도체 판매량 최저 증가율 기록은 1985년의 1%였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판매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회사 매출 전망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3분기와 4분기 판매가 장기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 예측치를 수정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상승 등으로 IT 제품 수요가 줄고 미국 IT 업체들도 서버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소비자 D램의 가격 전망치를 기존 8~13% 하락에서 13~18% 하락으로 낮췄다. 지난달 5일 애초 전망치(3~8% 하락)를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한 달 여 만에 하락폭이 커졌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반도체업체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사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협상에 나서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다른 업체들도 이에 따라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혹한기에 한국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수출 감소량으로도 나타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9억910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36.9%)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7월 반도체 수출액이 2.5% 증가에 불과했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인텔은 지난달 28일 실적발표에서 영업손실이 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의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연간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이 68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서 76억달러(약 9조9000억원)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실적은 더욱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엔비디아는 고사양 그래픽카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퀄컴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휴대전화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업계, 투자 속도 조절 등 혹한기 대비

반도체 업체들은 먼저 투자 속도를 늦추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만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액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좁혔다. 

삼성전자 역시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CIS)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증설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M17)을 2025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발 복합위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계획을 미뤘다.

미국 마이크론도 9월부터 신규 공장 등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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