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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주변에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의사 되고파인터뷰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미라 교수
서유리 기자 | 승인 2014.02.26 15:41

   
 
내가 맡은 환자가 임신 성공하는 모습 볼 때 가장 기뻐
산부인과는 비밀스럽고 어려운 공간 아냐…1년에 한번은 정기 검진 필요

[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불규칙한 식생활,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패턴, 부족한 수면시간, 줄어드는 운동량은 전형적인 현대 여성들의 생활습관들이다. 이러한 것들로 미루어 보아 현대여성들의 자궁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자궁질환’하면 여성들이 주로 떠올리는 것은 단연 자궁근종이다. 30대 이상의 여성들은 절반 이상이 경험했을 정도로 자궁근종의 발병률은 높은 편이며, 자궁근종의 발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사실 근종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당장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 아닌 지켜봐도 되는 질환이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미라 교수는 보통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된 근종으로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에서는 지켜봐도 되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부인과의 문턱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산부인과를 찾는 것을 꺼리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 및 워킹우먼으로서의 삶에 대해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적성에 맞는 전공 선택…환자와 많은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 느껴

-특별히 산부인과 전문의가 된 계기가 있다면. 
“의대 졸업반시절 진로 결정을 할 때 선배들이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은 본인의 적성이 내과계인지 외과계인지, 또는 직접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닌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판독해주는 쪽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라 얘기 했다. 본인의 경우 수술을 하는 쪽이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중에서도 수술 환자를 대할 때 여의사가 차별받지 않고 환자를 접할 수 있는 과가 산부인과였다.”

-지금의 위치에서 일하게 되기까지 따로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전임의로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시작할 시점에 미국에서 귀국하신 이인국 선생님께 지도를 받게 됐다.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 및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하시는 선생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선생님의 외래 진료를 참관하며, 미국식 진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가능한 환자와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산부인과 의사로 생활하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나.
“산부인과의 경우 항상 응급상태라 내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이 어려움인 것 같다. 그나마 부인과 환자를 주로 보는 나의 경우 난소의 혹이 꼬인 경우나 자궁 외 임신 파열과 같은 질환이 아닌 한 큰 부담이 없기는 하지만, 산모를 주로 보는 선생님들은 아기가 언제 태어날지 모르니 본인의 시간을 많이 희생할 수밖에 없다.”

-교수님의 명성이 자자하다.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교수님만의 노하우는.
“과찬이다. 환자를 상담할 때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파악하고, 현재 상태에 대한 상담 및 치료 계획에 대해 개개인별로 맞춤 치료를 한다. 또 치료의 결정에 있어 의사의 독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점을 좋게 보는 것 같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내가 수술한 환자가 임신을 했다고 연락을 해줄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산부인과는 비밀스럽고 어려운 공간 아냐…문턱 낮아지길 기대

-여성 질환이 굉장히 흔해진 것 같다. 최근 어떤 질환으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내원하나.
“내가 주로 담당하는 부분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질환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가장 많다.”

-여성들에게 있어 정기 검진은 얼마나 자주 해주는 것이 좋을까.
“흔히 시행되는 정기 검진은 1년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자궁이나 난소의 구조적인 이상 확인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를 권유한다. 단, 검사 상 이상소견이 있는 여성은 이상의 종류에 따라 정기 검진 기간이 조정돼야 한다.”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으로 인해 생리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 같은 산부인과 적인 주제가 이슈 됐다. 이를 통해 어린 나이의 여학생들이 예방접종 상담을 위해 내원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불편감에 대해 얘기하며, 진찰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가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산부인과의 문턱도 낮아지지 않을까. 산부인과는 결코 비밀스럽고 어려운 공간이 아니다. 향후 많은 미혼 여성들이 혼자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기대한다.” 
 
-여성 질환의 연령별 특징은.
“신생아기 또는 초경 전 어린 여아는 기능성 난소 낭종이나 생식세포 종양이 흔하다. 청소년기에는 기능성 난소 낭종이나 임신, 생식세포 종양, 질이나 자궁 기형에 의한 종괴, 상피성 난소 낭종의 순으로 나타난다. 생식연령의 경우 기능성 난소 낭종이 가장 흔하며 폐경기에 가까운 여성에서는 근종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골반 내 종괴가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후 여성에게 가장 흔한 골반 내 종괴는 난소에 생기는 것이며, 이는 난소암 또는 양성 난소 혹일 수가 있다. 장의 염증이나 암과 같은 이상이 골반 내 종괴로 발견되기도 하며, 타부위에서 암이 전이돼 나타나기도 하므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발견된 경우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남편 도움으로 업무에 전념…틈틈이 색소폰 배우며 여가 즐겨

-여성으로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 힘든가.
“여성의 경우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임신이나 출산, 육아로 인해 주변에 생각지 않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여자니까’라는 마음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아닐 때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하지 않을까.”   

-일과 가정일의 병행이 힘들지는 않은지.
“현재 아이 없이 남편과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세 마리와 살고 있다. 시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가정일의 대부분을 남편이 도와주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현재 업무 외 따로 관심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아버지가 퇴직 후 먼저 시작하셨고, 나 역시 따라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의 칠순 때 부녀가 같이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

-향후 계획 및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찾는 환자들이 주변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비록 산부인과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의대생들이 기피하는 과가 되어가고 있지만, 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후배로 들어와 줬으면 좋겠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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