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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동부그룹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안 봐준다”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02.25 14:35

 

   
 
 
[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금융감독원이 동부그룹에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동양그룹 여파에 이어 한진해운, 현대그룹, 동부그룹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자 자산매각과 선제적 구조조정 등 강력한 자구책을 가동하여 신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내달까지 이들 3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올해 2분기부터 각 기업들의 내실을 따질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동부그룹 고위 임원에게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을 최대한 빨리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다수의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 집단이 계속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으면 금융시장 역시 불안해진다는 논리에서다. 
 
채권단 역시 유동성 위기로 부담이 커지면 회생을 기다리지 않고 조기 회수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 자산매각으로 3조원의 자구계획안을 세운 동부그룹은 2015년까지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매각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채권단에선 초조한 기류가 흐르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과거 동양증권처럼 때를 잃었다가 후폭풍이 온 것을 경계해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나선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동부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회사채 상환을 위해 지난해 동자동 오피스를 팔아 빚을 갚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회사채는 각각 4510억원, 195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 동양처럼 늦지 않겠다
 
현대그룹과, 한진해운 등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상선은 최근 자사의 주요 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1조1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금감원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불러 자구안을 독촉한 지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한진그룹이 거두기로 한 한진해운은 그나마 방도가 있는 편이지만, 이것도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부문에서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후의 일이었다. 앞으로 한진해운의 지휘는 최 회장의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맡는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근 기업금융개선국에 관련 인력을 긴급히 추가 투입하고 구조조정 이행 여부를 독촉하고 있다. 내달 말 주채무계열 선정을 앞두고 있는 금감원은 이들 3개 대기업 집단이 구조조정을 완수하지 못하면 시정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 편입 기업은 경영권이 넘어가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부실 및 유동성 위기가 큰 대기업을 정부가 선정해 관리하는 기업을 말한다. 올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한진, 효성, 동국제강 등이 포함되면서 주채무계열 기업 수는 지난해 30개사에서 42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STX 문제로 여력이 없었던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부터 팬택 등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살릴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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