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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환자 급증...제약업계 비만약 시장가능성 확대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6.23 18:28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비만환자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2년을 지나며 비만환자가 3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외 제약업계는 비만 등 대사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비만약 시장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비만환자 3만명 돌파...2017년 대비 2배 증가

2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43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32억달러에서 2026년 4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는 비만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건강보험평가심사원이 발표한 2017~2021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 1만4966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2년동안 3만명을 돌파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외 기업들이 승인을 거치면서 새로운 비만신약 판매를 앞두고 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트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도 FDA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업계, 비만 등 대사질환 신약 개발 박차

한미약품 대사질환 분야 혁신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장기 지속형 GLP-1 계열로 사노피가 28개국 4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AMPLITUDE-O)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및 신장질환 발생률을 줄인다는 결과를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바이오신약이다.

AMPLITUDE-O 임상에 따르면, 위약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4mg 혹은 6mg)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27%, 신기능 감소 및 단백뇨 발생률은 32%로 줄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에서도 에페글레나타이드 세 개 용량 투여군(2mg, 4mg, 6mg) 모두에서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글로벌 단위의 대규모 혁신적 데이터 확보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기반의 다양한 병용 요법 연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EASD에서 발표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LAPSGlucagon Analog 병용 임상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모델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LAPSGlucagon Analog를 병용투여하자, 에페글레나타이드 단독 요법 대비 더욱 우수한 체중, 체지방 감소 및 혈중지질 저하 효능이 확인됐다.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유도한 모델에서는 항비만 및 항당뇨 효과를 보이는 최적의 병용투여 요법을 새롭게 확인했다.

현재 다국가 임상3상을 마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향후 난치성 심혈관계 질환, NASH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병용 요법으로 개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도 신약 후보물질 ‘DA-1726’의 비만 효과 등 연구 성과를 제82회 미국 당뇨병학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 발표했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글로벌 당뇨병 관련 국제학회로 동아ST는 지난해 DA-1241 과제를 발표했으며, 올해는 DA-1726의 체중 감소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 및 당뇨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대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지표들의 개선이 관찰됐다.

고혈당을 동반한 비만 동물 모델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와 비교했을 때 우수한 체중감소 및 동등 이상의 유의적이고 우수한 당화혈색소(HbA1c) 개선 효과가 관찰돼 두 수용체에 대한 균형 잡힌 활성을 통해 옥신토모듈린 계열 약물이 가진 혈당 상승에 대한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A-1726은 공복상태의 정상 마우스에서도 저혈당 및 고혈당에 대한 이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는 DA-1726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에 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DA-1726은 비알콜성지방간질환 치료 효과 측정 기준으로 사용되는 NAS (NAFLD activity score)와 간 섬유화, 그리고 간독성 지표 및 대사 지표들에 대해서도 개선 약효를 보였다.

대원제약도 지난 5월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 기업인 글라세움의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SG4112’를 도입했다.

HSG4112는 비만을 비롯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글라세움이 개발 중인 비마약성 물질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시작돼 투약이 진행 중이다.

HSG4112는 세포 내에서 PON2 단백질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으로 대원제약은 글라세움으로부터 HSG4112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허가, 발매 등을 진행하게 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4월 의료용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대표이사 백승기)’과 MOU를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나섰다.

비만치료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협력을 목적으로 광동제약은 해당 제제의 공동개발 추진과 함께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 받는다. 광동제약은 쿼드메디슨 측에 20억 원을 전략적 투자했으며, 세부 성과에 대해서는 마일스톤을 협의하게 된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1/3 두께의 미세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 유효 약물성분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식의 차세대 약물전달기술(DDS, Drug Delivery System)이다. 주사제보다 통증이 적고, 경구제의 간 대사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유효성분 흡수가 빠르며 생체 이용률도 높은 편이다. 보관과 유통도 비교적 용이해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화장품 등까지 폭넓게 개발되고 있는 기술이다.

쿼드메디슨은 업계에서도 앞선 수준으로 평가받는 ‘다가 코팅형 마이크로니들’과 ‘즉각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등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다양한 공동개발·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 생명과학기업 및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출자한 라이트펀드의 지원으로 패치형 5가(DTwP-HepB-Hib)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국제백신연구소 등의 사업과제도 다수 수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한양행도 GLP-1 계열 신약 후보 물질 ‘YH34160’의 전임 상을 올해 중으로 완료한다. 이 약물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GDF15 단백질 지속형 변이체 약물로, 주로 뇌에 존재하는GDF15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YH34160’의 단독 및 병용 투여에 의한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가진 의존성과 심혈관계 부작용 우려를 잠식시킬 지속형 비만 치료제라는 점을 전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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