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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 "청소년 단체활동 어려운 때 걸스카우트가 구심점 되도록 할 것“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5.13 20:2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걸스카우트 연맹은 최근 김종희 총재를 신임총재로 재선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녀교육을 일임했다. 상명대학교 행정대외부총장으로 교육계에 몸담으며 여성청년·청소년 교육을 이어온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교류가 막힌 상황에 온라인을 통한 ‘e-국제 야영’ 행사를 개최하며 역대 최대 회원국 참가를 이루는 등 새로운 방향으로 걸스카우트를 이끌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이 김종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의 설립 배경 등 역사와 조직 특징, 활동 내용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걸스카우트를 소개할 때 우리는 ‘운동체(movement)’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소녀와 젊은 여성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련의 활동이라는 우리 단체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단어라고 생각한다. 

1946년 여성 선각자들이 주축이 돼 ‘대한소녀단(걸스카우트의 전신)’을 창설할 당시 척박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늘 선두에 서 있었으며, 전쟁 직후에는 전쟁의 상처를 입은 동포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사회교육이 부재하던 전쟁 직후 피난지에서 흩어져있던 소녀들을 모아 걸스카우트만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집회를 여는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삶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견인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로 창립76주년을 맞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다. 걸스카우트를 거쳐 간 소녀들이 대략 600만 명에 이른다. 소녀와 젊은 여성을 위한 국내 유일한 단체로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회원들의 리더십 개발과 역량 강화를 비전으로 삼고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걸스카우트국제야영’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우정과 친목을 다지는 대표적인 국제교류활동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의식을 높이고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팬데믹이 기승을 부렸던 2021년에는 걸스카우트 최초로 온라인 국제야영을 기획해 역대 최대의 외국 참가자들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국제교류활동을 펼친 바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신속하고 적확한 대처로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의 저력과 조직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던 제18회 걸스카우트 e-국제야영은, 한류문화, 평화통일, 글로벌 리더십,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콘텐츠 등으로 운영돼 전 세계 청소년들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더불어 한국걸스카우트연맹만의 차별화된 ‘세계 소녀의 날 기념행사’가 있다. 우리 연맹에서는 UN이 2012년 10월 11일을 ‘소녀의 날’로 지정하기 이전인 2008년부터 매년 ‘소녀의 날’을 기획해 여성청소년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일반 시민들의 인식을 견인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UN과 함께 걸스카우트세계연맹이 주도했던 ‘소녀와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 연대 캠페인에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End Violence Against Girls’ 캠페인으로 동참했으며,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 외모 중심이 아닌 세상, 고위 공직자 50%가 여성이 되는 세상’ 등을 주제로 ‘Advocacy for girls’ 활동을 전개했다. 소녀들이 신체자신감을 갖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Free Being Me’ 활동도 대표적인 소녀의 날 기념행사였다. 

소녀와 젊은 여성을 위한 국내 유일의 단체인 만큼 여성청소년들의 의견과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청소년들의 회의체인 청소년위원회를 1994년 한국 최초로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여성청소년들의 리더십 함양을 위해 전 세계 걸스카우트 회원국과의 교류 및 걸스카우트 국제포럼의 청소년 대표 파견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걸스카우트 회원들은 걸스카우팅을 통해 개인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언제나 노력했음을 자부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들이 이어져온 가운데 걸스카우트 연맹도 활동에 제약을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 연맹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이끄셨는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알고 싶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 소녀 교육 방향에 생긴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대부분의 조직이 학교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교사가 걸스카우트 지도자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연수를 받고, 아이들의 활동이 학교교육계획에 포함돼 안전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모든 학교마저 굳게 문을 닫은 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야외 대면활동 중심의 걸스카우트 활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 연맹은 앞서 말씀드린 제18회 걸스카우트 e-국제야영을 기획함으로써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위기 상황을 전면적으로 돌파했고,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오프라인 캠핑을 통해 국제교류활동에 참여했던 기존 행사가 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 국제교류활동으로 새롭게 기획됨으로써 ‘역대 최대 회원국 참가’라는 성과가 가능했으며, 걸스카우트 활동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향후 우리 연맹은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패러다임 전환에 맞서, 교육프로그램의 혁신을 꾀하고, 온라인 활동 플랫폼 구축으로 걸스카우트 회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축을 자유롭게 오가며 소통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다양성 관련 세계이슈활동 등 온라인에서 그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활동들을 특화하고, 대면활동이 유효한 아웃도어 활동은 소규모 야영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등 우리 활동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2023년 예정인 제19회 걸스카우트 국제야영을 통해 우리 연맹의 패러다임 전환을 실현하겠다.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해달라.”

-최근 26대 총재로 재임 되셨다. 새로운 임기동안 한국걸스카우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지. 

“청소년단체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다. 여전한 입시위주의 교육 환경과 학교 내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업무분장 배제 정책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녹록치 않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학교 내에서 70년 넘게 비정규교육 영역을 담당해 학생들의 전인적 교육에 앞장 서 온 청소년단체다. 오랜 기간 동안 학교 교육을 보완하며 인성교육을 담당해 온 청소년단체와 각급 학교는 유기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대표 청소년단체의 수장으로서 정부과 교육청, 유관 기관 등에 제도와 정책, 행정의 유기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 그리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걸스카우트와 같은 단체가 사회에서 갖는 사명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더불어 걸스카우트는 전 세계 152개국 천만 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한국의 여성청소년들이 더 넓고 큰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갖도록 국제적인 네트워킹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캠프, 세미나, 워크숍 등 걸스카우트 회원국과의 다양한 교류활동으로 여성청소년들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뉴노멀 시대에 맞는 걸스카우트 활동 프레임워크 개발과 함께 온라인 활동 플랫폼 구축으로 오랜 역사로부터 얻은 노하우를 진일보해 시대변화의 주역으로서 손색이 없는 단체로 거듭나겠다. ‘모든 소녀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에서 성장을 주도한다’는 우리 연맹의 비전2032를 실현하기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놓치지 않겠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여성청소년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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