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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 상승 조짐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4.26 13:4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최근 건자잿값 상승으로 공급 주체들의 부담이 증가하며 분양가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건설자재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중간재가격은 전년 대비 28.5% 상승했으며, 전체 건자재 중 가격 급등 품목 수의 비중은 2020년 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확대됐다. 철스크랩,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잿값도 마찬가지로 2020년 4분기 이후 상승했다.

건자재값 상승세는 지난해에도 제기됐던 바 있다. 지난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22년 건설경기전망’ 세미나 자료에서 2021년 하반기 건자재 비용이 전반적으로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철근값은 전년 50~60만 원에서 하반기 100만 원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모두 상승했다. 당시 건산연은 “비용 증가 상황은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불안한 해외 원자재 가격 등으로 변동성 또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논리로 보면 일반적으로 공급자의 ‘수익성 악화’는 ‘가격 상승’과 ‘공급 둔화’로 이어진다. 한은은 “건자잿값 급등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향후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건자잿값 상승세만큼은 아니지만 분양가와 건축비 통계도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15일 HUG 발표에 따르면 3월 전국 1㎡당 민간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9000원 오른 평균 433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기본형건축비 상한액을 1㎡당 182만90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64% 올렸다.

최근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기존 단가로 건자잿값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공사비 인상을 요구, 다수의 현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둔촌주공 등 굵직한 정비사업장들에서도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셧다운’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근로자 임금과 지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공사를 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쌓인다는 호소도 나오는 상황이다.

공급자들의 부담이 커진 탓인지 착공실적도 감소했다. 이달 초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누적 착공 실적은 총 4만4352호로 전년 7만288호 대비 36.9% 급감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2만7781호로 전년 대비 35.8%, 지방은 1만6571호로 38.7% 감소했다. 3월 착공도 전년 대비 축소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이 같은 분양가상승 조짐, 그리고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맞물려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4p로 지난달 7일 대비 1.7p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00p를 기준으로 공급우위와 수요우위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아직 100p 아래이긴 하지만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은 2월 28일 86.8p에서 91.4p로 4.6p 상승, 7주 연속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다양한 요소로 건자잿값 폭등세가 지속된다면 수요 대비 공급 역시 위축될 수 있다”며 “여기에 폭등한 시공비까지 겹친다면, 결국 공급주체들이 이를 분양가에 전가시키게돼 결과적으로 수요자들이 부담할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 조짐이 시장에서 나타나며 수요자들의 계산기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출은 쉽지 않고, 국토부가 올해 공동주택공시가 발표에서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사실상 동결키로 결정하며 ‘똘똘한 한 채만 보유’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똘똘한 한 채는 ‘다(多)세권’ 입지로 대변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세권 키워드는 인근에 생활인프라가 다수 있어 정주여건이 우수한 한정된 토지에서 물량은 점점 희소해져 앞으로의 분양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상품성은 공급주체의 노하우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주거인프라 만큼은 입지 그 자체에서 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전국에 다세권 입지 신규 주거시설 물량이 예정됐다. 한신공영은 광주 동구 원도심 금남로 일원에 하이엔드 아파트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를 5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 84~230㎡, 2개 동 총 99가구로 구성된다. 

DL이앤씨는 5월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에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을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전용 84·99㎡, 14개 동 총 938가구로 구성된다. 

DL건설은 5월 충북 제천시 장락동 일원에 ‘e편한세상 제천 더프라임’을 분양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84~116㎡, 6개 동 총 630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 전남 영광군 영광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영광’을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전용 84·113㎡, 8개 동 총 493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으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일원에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전용 84·110㎡, 5개 동 총 53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외 오피스텔로는 효성중공업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 중인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가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 58~63㎡, 2개 동 총 266실 규모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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