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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JS전선 정리한다더니 지분은 '헐값' 매수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01.09 17:31

 

   
 
 
[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원전 케이블 납품 비리를 저지른 JS전선을 상장폐지하고 헐값이 된 주식을 공개매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부 JS전선 주주들은 LS그룹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JS전선의 기업 가치와 과거 주가에 비해 터무니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LS그룹은 원전 케이블 불량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며 계열사 JS전선 사업을 모두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부로 JS전선을 주식시장에서도 자진 상장폐지했다.
 
조짐이 발견된 것은 이후였다. JS전선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지난 6일 종가는 5300원인데 회사 측은 대주주인 구자열 회장 일가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시가보다 약 17% 더 높게 쳐줬다는 것이다.
 
그런데 6일 종가는 원전비리 리스크로 주가가 회사가치 이상으로 폭락한 상태였으며, 원전 리스크 이전엔 9000~1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LS그룹 측은 종가를 기준으로 공개 매수가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매물이 몰린 작년 9∼11월 발생한 1.5회의 주식 손바뀜까지 고려했다며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산 일부 주주를 제외하고는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LS그룹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JS전선의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한 주당 포함하는 회사의 자산을 뜻한다. 이 지표는 기업 청산 시 될 때 주주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의 기준이 된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의 분석 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JS 전선의 순자산은 1300억원이다. 이는 자산에서 부채 709억원을 뺀 나머지다.
 
만일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JS전선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1만1428원이 된다. 물론 기업 청산시 자산을 재무제표에 기재된 장부가에 팔 수 있느냐가 문제겠지만, 네비스탁 측에서는 실제 유형자산 가치와 회계장부상 감가상각을 반영한 장부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해당 자산을 써서 재화를 창출할 수 있는 때는 실제가치가 장부가보다 높게 된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이 JS전선에 대해 약 12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잠재적인 채무가 되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S그룹은 JS전선을 통해 6년간 220억원의 배당 이익을 확보했고, 사업을 정리하면서 이미지 개선 등의 무형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경영진의 잘못으로 발생한 주가하락은 고스란히 주주들의 손실이 될 상황이다.
 
LS전선(69.92%)과 특수관계인은 JS전선의 지분 70.01%를 보유하고 있다. LS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매수하기 위해 출연해야 할 돈은 212억원으로 관측된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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