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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몰아주기 금지’ 생보사 변액 위탁비중에 골머리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01.09 09:37
   
 사진과 내용 관계없음
 
[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금감원이 오는 7월전까지 생명보험사가 변액보험을 계열 운용사에 위탁비중을 50%이하로 줄이도록 정했다. 그러나 이 위탁비중의 기준이 애매모호해 보험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계열사 위탁에 제동을 건 이유는 변액보험 특성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펀드 등 금융투자행위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가지고 배당을 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이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가 투자에서 손실을 보면 생보사의 재원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힌다. 따라서 생보사들이 수익률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계열사에 맡기는 것을 원천봉쇄하면 위험 분산을 통해 보험사 재원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수익률과 무관하게 계열사 위탁 비중이 높다보니 금감원이 제동을 걸었다. 계열사 위탁 비중을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운용한도에 제한을 둔 것. 규제 시행은 오는 7월부터다. 
 
그러다 보니 일부 비중이 높은 생보사들은 변액보험물량을 계열 운용사 대신 여타 자산운용사로 몰아주면서 쏠림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운용 등으로 수익률이 준수하면서도 위탁자금이 저렴하다. 
 
해외투자형의 경우 취급하는 운용사가 적다보니 대안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구관이 명관인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미래에셋생명 계열 미래에셋운용은 해외투자형 수익률 최상위권에 속하는 운용사다.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선 위탁비중을 줄이기 위해 잘 나가는 미래에셋운용을 포기해야 하는 고민이 생긴다. 자칫 다른 곳에 맡겼다가 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블랙 스완’으로 일컫는 금융투자의 변동성이 예측불허인 만큼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담는 행위만은 피해야 한다는 금감원의 주장도 매우 높은 신빙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생보사 17개 회사 중 6개 회사가 위탁비중 변경 대상이다.
 
업계 빅3인 삼성생명(48.02%), 교보생명(33.94%), 한화생명(40.98%) 등 위탁비중이 50%를 넘지 않았다. 
 
반면 알리안츠생명의 계열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운용은 변액보험 위탁비율이 85.28%에 달해 업계 최고였고, 미래에셋생명은 77.57%, ING생명 73.97%, IBK연금보험 67.89%, PCA생명 57.57%이 각각 뒤를 따랐다. 
 
이중 IBK연금보험은 지난해부로 위탁비중을 48.36%로 낮췄고, ING자산운용의 매각돼 계열운용사가 없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2월 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새 위탁운용사로 선정, 4900억원의 운용을 맡겼다. 계열사 위탁 비중은 7% 하락했다. 
 
운용사 선정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이 위탁운용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변액보험상품은 20여개 직간접 펀드로 이뤄져 있는데 이 펀드 중 일부은 운용사가 직접 전담하여 운용하는 경우도 있고 하나의 펀드에 또 펀드를 드는 재간접 방식으로도 운용한다. 재간접이라고 해도 엄연히 투자행위이지만, 직접 운용이 아닌 탓에 위탁비중으로 분류해야 할지 혼선을 겪고 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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