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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카드사 ‘결제 미루기’…골탕 먹는 것은 소비자 뿐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01.06 11:29
   
 

[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백화점에서 카드결제날짜를 미루는, ‘취소-재승인’ 수법에 일반 고객이 참여, 피해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일이 임박한 카드결제를 취소하고 재승인하면 결제기일이 늘어나면서 다음 달 청구로 넘어간다. 내역을 보지 않는다면 카드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 신용카드를 긁는 즉시 청구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이후 특정 날짜에 카드빚을 일괄 청구한다는 점을 이용한 일종의 꼼수인 셈이다. 
 
판매인 입장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카드사용에 대해 가족으로부터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기혼여성들에게 제의를 건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습 고객은 아예 카드를 매장에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취소와 재승인을 한다고 해서 카드이자나 연체이자가 붙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결제를 미룰수록 갚아야 할 돈은 늘어난다. 또 카드의 취소나 재승인은 본인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데, 이 때문에 자신이 빚을 관리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해 과소비에 빠지게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일부 매장에서 고객과 결탁해 ‘취소-재승인’ 수법을 사용, 결제기일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을 이용한 한 기혼여성 고객은 이 같은 방법으로 적잖은 카드빚을 미뤘다.
 
또 다른 매장에서도 여러 명의 고객에서 총 3700여만원의 카드빚을 미루고 있었다. 
 
백화점이나 매장에선 미수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언젠가 들어올 돈이고, 카드사로 아무리 취소-재승인을 하는 기간 동안 모두 빠짐없이 이자를 챙길 수 있고 장기연체가 되면 이자를 더 높게 올려 받는다.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 뿐으로 빚을 미루는 동안 발생하는 이자와 빚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이를 막는 실질적인 시스템을 갖추지는 않았다. 카드사들은 아예 없고,  백화점은 상습적인 취소-재승인은 막는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수입·고가의 브랜드 매장처럼 사치품을 다루는 매장에선 소비촉진을 위해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객의 의사가 있다면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폭탄 돌리기 식으로 빚을 미루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차원에서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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