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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순혈주의/유리천장 깨고 명품 강화 나선다지방시, 발렌시아가, 루이비통 코리아 출신 외부 전문가 영입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3.02 13:4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백화점이 명품업계 출신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가 롯데백화점 대표로 영입된 이후 외부수혈에 나서고있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백화점 업계 매출이 명품 위주로 신장하는 만큼 주요 브랜드 인사들을 영입해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상품군을 총괄하는 MD1 본부장으로 지방시 코리아 지사장 겸 대표를 지낸 이효완 전무를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 펜디코리아와 샤넬코리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의 첫 여성 전무로 그룹 내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을 듣는다.

럭셔리 MD1 본부의 럭셔리 앤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부문장에는 발렌시아가 코리아 리테일 담당 상무를 지낸 진승현 상무보를, 마케팅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에는 루이비통 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었던 김지현 상무보를 각각 영입했다. 현대백화점 디자인팀장이었던 정의정씨는 비주얼부문장 상무보를 맡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2022년도 인사에서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과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을 지낸 ‘신세계맨’이다. 지난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를 맡으며 롯데에 영입됐다.

롯데그룹은 정 대표 이후 외부출신 인사를 영입중이다. 지난 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 이승희 상무가 롯데백화점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 총괄로 영입 됐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 담당 안성호 상무도 롯데백화점 스토어 디자인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롯데백화점 럭셔리 부문장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으로 아르마니 바이어를 지낸 조형주 상무보가 맡고 있다.

롯데 백화점의 이 같은 외부인사 수혈 행보는 그룹차원에서 강조 중인 ‘혁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두 기둥으로 꼽히는 화학과 유통 중 유통부문의 실적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해지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그룹은 지난 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5년 만에 폐지하고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유통군 총괄대표로 김상현(58) 전 홈플러스 대표를 선임하며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선임했다.

이에 더해 이번에 영입한 이들이 각각 명품 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상품 및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 8880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을 올려 경쟁업체들과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을 비교하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한참 뒤쳐졌다.

지난해 롯데 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8% 6.4% 오른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2조3165억원, 영업이익 36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 101.6% 증가한 실적을 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3조5724억원, 영업이익 26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7.2%, 94.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백화점 업계의 주요 화두는 2020년 대형화 및 점포 별 특색 강화, 2021년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이었다. 실제로 신세계·현대백화점이 지난해 각각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더현대서울 등 신규점포 오픈과 명품 브랜드 라인업 강화, 편집숍 입점 등으로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은 반면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간 업계 1위로 꼽히던 롯데백화점을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바짝 추격한 가운데 실적 확대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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