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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홍보대행사 다우 대표 "신뢰가 없다면 클라이언트도 없다"
심창우 기자 | 승인 2013.12.26 11:50

- 양보다는 질, 실력으로 으뜸가는 회사 만들고 싶어

- 업계 1인자가 되겠다는 다짐부터 대학 강의 계획까지

하루에도 수천에서 수만 가지의 새로운 이슈들이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 홍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변화에 민감해 매일 새로운 것들이 빠르게 바뀌는 패션계의 경우 제품 자체의 경쟁만큼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또 패션 홍보활동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홍보대행사와 언론, 대형 포털사이트와 소비자 등의 통로를 통해 패션계 이슈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 치열함 속에서 가정과 일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이가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은 패션 홍보계에 잔뼈가 굵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김수경 패션 홍보대행사 다우 대표를 만나 워킹우먼으로서의 삶과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 (김수경 홍보대행사 다우 대표)

김수경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 23살이라는 나이에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녀의 가슴속에는 당찬 포부가 자리 잡고 있었다. 20대에 첫 직장과 함께 출발을 할 때 패션 홍보계에 1인자가 되기를, 또 회사를 다니던 30대에는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녀는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 전공과 부전공 경영학을 공부했고, 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그리고 처음 일을 시작한 곳에서 6년여 동안 몸담았다.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남자들과 경쟁하기 힘든 시기였던 1990년대에 첫 직장이었던 일본계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첫 회사는 시간 약속에 있어 1초의 가감도 없는 단호한 업무 스타일이었다. 그곳에서 직접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차곡차곡 역량을 갈고 닦은 것. 이후 다른 회사에서 홍보실 팀장, 실장 등으로 근무한 그녀는 지금까지 일을 해오며 패션 홍보계 잔뼈가 굵은 실무자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그녀의 타고난 직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90년대 카달로그 홍보 제작 시 그 당시 국내에 다소 생소했던 유니섹스 콘셉트를 메인으로 잡고 획기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는데, 이는 홍보 브랜드의 판매호조로 연결됐다. 남다른 시도와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그녀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작용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홍보대행사를 설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사실 그녀는 지난 1999년 국내를 강타한 SBS드라마 토마토를 보면서 홍보대행사에 대한 직감이 왔다고 했다. 당시 주연 여배우였던 김희선이 신었던 신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홍보대행사 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파악한 것.

업계 특성상 퇴근 시간이 매일 새벽2~3시여서 건강상의 문제와 육아 문제로 회사를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된 그녀는 회사를 그만 두기 전 제안을 받은 프리랜서로 일하며 육아와 업무를 병행했다. 그리고 3년 동안의 프리랜서 생활을 끝내고 40대를 준비하며 30대에 마음먹었던 2번째 목표이자 사회생활의 목표였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렇게 지난 2005년 12월 탄생된 패션 홍보대행사 다우는 '많은 이들을 돕는다'는 뜻으로, 고객과 직원들 모두의 만족과 기쁨을 목표로 출발했다.

   
 

본사 홍보실(마케팅) 출신이라는 점은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됐다. 자신이 일을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홍보의 목적을 잘 파악하고 판매 전략과 기획, 그리고 판매로 연결되게 하는 다우만의 MD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다우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뢰’를 손꼽았다. 클라이언트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녀는 “일은 기본이 실력이고 더해지는 것이 정성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좋은 결과는 내는 것, 클라이언트가 홍보 대행료 지불을 아깝지 않게 느끼는 것, 신의와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와 11년 동안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브랜드 제시뉴욕의 경우 브랜드 초창기부터 홍보 전략과 제품 구성 제안, 홍보를 전적으로 김 대표에 맡겼는데, 신뢰가 바탕이 된 덕분인지 많을 매출을 올리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런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가치관은 직원들과 직장 분위기 개선으로 이어졌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20~30대가 주를 이루는 직원들을 위해 생일, 크리스마스 파티, 마니또 이벤트, 행운권 추첨 등 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고 즐거움을 주기위해 크고 작은 이벤트 등을 구상해 진행한다. 또 패션마케팅, 브랜드 기획 등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세미나를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며 직원들에 대한 교육에도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김 대표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로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등 다양한 역할에다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여성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점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24년이라는 경력이 말해주듯 그녀는 일을 할 때는 일을, 육아에 있어서는 육아에 집중하면서 이를 극복해나갔다. 클라이언트의 매출이 오르고 좋은 결과물이 보일 때, 직원들과의 화합 등을 보며 얻는 에너지가 애로사항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낸 기획이 널리 퍼지는 걸 보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한빛학교 시각 장애우 학생들이 스타킹에 나왔을 때, 재생 종이가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때 한국에 처음으로 쇼핑백을 재생 용지로 디자인해 길거리에 보였을 때 말로 설명하지 못할 벅차오름을 받았다. 또, 직접 디렉팅해서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원피스나 티셔츠, 야상 등이 인기를 끌며 거리를 뒤덮었을 때 더욱 일에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첫 직장에서부터 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들을 경험한 김 대표는 사회생활 자체가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으니, 서로 간에 스트레스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주의다. 앞서 말한 직원들을 위한 이벤트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대표이지만 한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이기도 한 그녀는 반찬이나 간식 등을 만들 때면 일부러 많이 만들어 회사에서 직원들이 같이 먹을 수 있게 한다. 딸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엔 김밥을 만들어 회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먹은 적도 있다. 자취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이자 점심시간도 직원들 간의 돈독함을 다질 수 있게 만드는 그녀만의 방법이다.

이는 그녀가 직원들은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하고, 또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구성체라고 생각하기 때문.

내년이면 햇수로 10년을 맞는 다우는 회사 10년의 목표이고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기부 문화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2년 내 또 하나의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그녀는 회사 이름 다우의 뜻대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한다.

홍보대행사 다우 김수경 대표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그녀는 많은 양의 브랜드를 클라이언트로 얻고자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양이 아니라 일을 가장 잘하는 최고의 회사로 다우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대학교 강의를 시작해 개인적으로 50대에는 학교 교수를 겸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좋은 인재를 발굴해 다우의 직원으로, 또 최고의 홍보인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창우 기자  wo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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