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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지분정리 통해 ‘2세 경영체제’ 구축 가속화
심창우 기자 | 승인 2013.12.10 15:46

[여성소비자신문=심창우 기자] 일진그룹이 일진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을 장남에 이어 차남과 딸이 지배하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때문에 허진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진디스플레이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금육감독원에 따르면 허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사장의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일진유니스코 주식 40만1410주(지분율 65.61%)를 64억 원에 매입했다.

이는 허 회장(61.69%)과 큰딸인 세경씨(3.7%)의 보유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이번 매입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일진유니스코 지분은 79.4%로 확대됐다.

나머지 지분 20.6%를 허 사장이 가지고 있는 만큼 일진유니스코는 사실상 허 사장의 100% 소유가 된 것이나 다름없어졌다.

덕분에 허 사장은 자기 돈을 투입하지 않고도 일진유니스코를 접수한 모습이 됐는데,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유니스코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일진반도체 보유지분 17.53%를 세경씨에게 43억 원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세경씨의 일진반도체 지분은 35.06%로 증가했고, 남편 김하철 일진반도체 대표(17.53%)와 함께 세경씨는 과반이 넘는 의결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허 회장이 일진그룹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 보유주식 전량(15.3%)을 일진파트너스에게 넘겼다.

일진파트너스는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이 100% 보유한 회사로, 당시 거래로 일진파트너스의 일진홀딩스 지분율은 24.64%로 늘어났다.

이는 허 사장이 직접 일진홀딩스 지분 29.12%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반이 넘는 지분을 얻게 된 셈이다.

이처럼 일진그룹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지분정리를 실시,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를 두고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이 일진홀딩스 주식을 장남에게 직접 증여했을 경우 세금으로만 72억 원 가량을 납부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허 회장이 법인으로 지분을 몰아주면서 거액의 세금은 피하면서도 그룹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일진그룹이 이런 대주주 간 지분 매매를 통해 장남(일진홀딩스·일진전기·일진다이아몬드), 차남 (일진머티리얼즈·일진유니스코·일진LED), 장녀 (일잔반도체) 구도로 짠 후계구도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창우 기자  wo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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