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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 개최대상 서명숙, 젊은지도자상 김초엽, 특별상 김연경 선정···YWCA-한국씨티은행, 2003년부터 여성지도력 발굴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11.13 14:52

[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와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은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YWCA강당에서 제1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을 열어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에게 대상을, 김초엽 소설가에게 젊은지도자상을 각각 수여했다. 특별상에는 배구선수 김연경 선수에게 시상했다.

제1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최초의 여성 편집장 자리를 내려놓고 제주도 올레길을 개척해 자연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육성에 공헌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젊은 지도자상은 과학의 전문 지식 영역과 SF소설의 창작 영역을 결합해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의 소수자와 차별 등 현실의 문제를 깊이 있게 조망한 김초엽 소설가가, 특별상은 세계적인 선수로서의 활약과 더불어 코로나 상황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도전정신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김연경 선수가 각각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월간지 <마당> 및 <한국인> 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대한민국 내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이자 시사주간지사상 첫 여성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끝으로 23년에 걸친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고향 제주도로 돌아가 2007년 9월에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휴식과 치유를 위해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을 통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처음 접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올레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 올레의 모든 코스를 계획할 때 반드시 제주 도내의 마을을 경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여행자들이 제주 지역 사회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주 올레가 지역 사회와 외지인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시상식에서 서명숙 이사장은 “어머니도 인정하지 않았던 미친 꿈을 이뤄 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 제주로 가는 길을 내주시고 바다로 가는 길을 내주신 분, 바다목장 같은 너무 아름다운 사유지를 내주신 분들이 계셔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그 길에서 행복과 치유와 힐링을 경험한 분들을 만났고 그 길에서 후원해 주시고 길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주셨다. 자원봉사자들의 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14년 동안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과 치유를 낳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젊은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초엽 소설가는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에서 ‘관내분실’이 대상, 필명으로 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가작에 동시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순례자들’ 등의 소설은 ‘소외와 결핍’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특히 대상 수상작 관내분실은 여성 화자를 통해 주인공 어머니의 경력 단절이라는 성차별 문제를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SF 소설 장르에서 신선함과 차별성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기술로 인한 세계의 변화, 그 안에서의 타자와 소수자 문제, 나아가 개인의 변화하는 감각을 아우르는 소설로 평가되고 있다.

김초엽 소설가는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석사과정에서는 생화학 바이오센서를 연구했다.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에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작가로 데뷔해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0대 후반에 고주파 영역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3급 청각장애를 갖고 창작 활동에 힘써왔으며 소설을 통해 여성, 장애인, 이주민 등 차별과 혐오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초엽 소설가는 수상 소감에서 “작가들에게 주는 문학상이라는 것은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지만 젊은지도자상은 제 작품이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문학상을 받는 것만큼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SF에는 다른 의미들이 있다. SF에 등장하는 로봇이나 외계인은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SF는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 차별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열린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구가 SF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다양성의 세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 작가의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연경 선수는 해외 경기로 직접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동양인으로서 이례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 중에 있는 김연경 선수는 침체기에 있던 한국 여자 배구를 다시 인기 스포츠로 일어서게 한 장본인이며 2012년부터 올해 진행된 도쿄올림픽까지 총 세 번의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어 내며 2021년 코로나 블루 속에서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창조와 봉사의 정신을 발휘해 여성지도력 향상에 공헌한 여성지도자에게 대상을,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만 50세 이하 여성에게 젊은지도자상을, 문화다양성과 평화,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통합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온 여성 혹은 단체에게 특별상을 수여해왔다.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들 외에 제한된 인원의 축하객으로 진행됐지만 50여 명의 참석자 모두 한국YWCA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2년 제20회 한국여성지도자상에서 창조적인 리더십을 기대하며 한국여성지도자들이 정의와 평화, 평등의 가치와 실천들의 마중물이 될 것을 기대했다.

이지은 기자  wavy080@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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