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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웨이 삼양식품 쿠팡이츠 코카콜라…유통업계, 영화 뺨치는 '고퀄' 광고 열풍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11.09 10:41

[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유통업계가 영화 못지 않은 ‘고퀄(고퀄리티)’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짧은 광고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에 배우들의 호연을 더해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광고를 두고 “광고를 찍었는데 영화가 됐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형식 또한 영화부터 뮤지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까지 각양각색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광고모델로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장악한 ‘대세’ 배우들을 앞세우는 등 캐스팅 역시 ‘눈호강’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써브웨이는 겨울 시즌 한정 스페셜 메뉴로 출시한 ‘울트라 치즈’ 3종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메뉴 소개에 집중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일반적인 광고 문법에서 벗어나 영화 같은 광고를 완성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광고모델은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영화 ‘모가디슈’로 대세로 떠오른 배우 구교환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및 영화 ‘야구소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주영이다. 기존에도 매 시즌 ‘핫’한 인물을 모델로 캐스팅해 온 만큼, 이번 광고 역시 ‘영화 같은 광고’라는 콘셉트에 맞춰 가장 떠오르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쌀쌀한 겨울날 별다른 대사 없이 간단한 나레이션과 시선, 표정만으로 영화 ‘메기’에서 보여준 ‘연인 케미스트리’를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재현해낸 두 배우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치즈처럼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날 정글짐 위에 나란히 앉은 두 배우가 서로에게 어깨를 기대는 장면은 한 편의 멜로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한다. 추운 날씨와 대비되는 따뜻한 감정선도 인상적이다. 눈이 포근히 내리며 녹는 장면은 따뜻하게 녹아내리는 풍성한 치즈를 연상케한다. 업계에서 이름 높은 용이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도 눈에 띈다. 기본 샌드위치 대비 3배 많은 치즈를 오븐에서 갓 녹여 제공하는 울트라 치즈의 따뜻함과 풍성함을 색감과 구도 등으로 한층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샌드위치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올 겨울 써브웨이가 선보인 울트라 치즈의 특징과 감성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킨다는 평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삼양라면의 유튜브 디지털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를 공개했다. 애니메이션 기반 뮤지컬 형태로 제작해 삼양라면의 역사와 전통을 MZ세대에게 부담 없이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야기는 자신의 평범함에 자존감을 잃어가던 삼양라면이 불꽃 같은 ‘각성’과 함께 완성되고, 그를 조롱하던 자극적인 불닭에 맞서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다. 양, 닭, 소 등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신나게 노래한다는 점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한다. 노래를 맡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탄탄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이 영상에 감성을 더했다. 삼양식품 라면 제품 패키지에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 각 제품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형식으로 동물 캐릭터를 인물화한 수인물 뮤지컬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이츠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강렬한 악역 ‘덕수’를 연기해 전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허성태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드라마 제목인 오징어게임을 자사 배달앱에 빗댄 ‘이츠게임’으로 패러디해 광고 배경으로 삼았다. 여기에, 허성태의 명품 악역 연기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로 하여금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스릴러물을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에 주력했다. ‘빌런’ 느낌이 물씬 나는 의상을 착용한 채,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이번에는 내가 우승할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허성태의 연기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덕수를 연상시킨다. 이어, 오징어게임 속 화제의 미션이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형과 똑닮은 아이를 보고는 깜짝 놀라 뒷걸음을 치는 반전 연기를 펼치며 순식간에 기분 좋은 폭소를 이끌어낸다.

코카콜라는 새로운 브랜드 철학이자 글로벌 슬로건인 ‘리얼 매직’을 담아낸 신규 TV 광고를 공개했다. 귀여운 유령과 앳된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감성적인 디즈니 영화 같은 느낌의 광고를 완성했다.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유령의 섬세한 표정 변화와 실사인 소년의 연기가 조화를 이뤄, 한 편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를 본 듯한 감동과 행복함을 선사한다. 소년과 유령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하던 두 주인공이 코카콜라를 통해 이어지며 함께 마법과 같은 감동과 짜릿함을 느낀다는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끈다. 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년과 유령이 빚어내는 감성적인 스토리는 ‘서로 함께 하는 일상이 특별하고 짜릿한 행복을 전해준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이지은 기자  wavy080@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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