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심창우 기자] 스포츠계에 암암리에 퍼져있던 승부조작이 씨름판으로까지 번졌다. 승부를 조작한 선수들 이외에도 씨름협회 간부가 승부조작에 개입됐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설날 장사 씨름대회 금강급(90kg 이하) 결승전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장수군청 소속 씨름선수 안모(27)씨가 구속됐다.

검찰은 안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씨름협회 간부도 승부조작에 개입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결승전 경기를 조작한 혐의로 안 씨와 울산 동구청 소속 씨름선수 장모(37)씨를 구속했는데, 안 씨는 결승전 경기 전에 열린 본선경기에서도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결승전에 진출하기 전 본선경기에서 경기를 져주는 대가로 상대편 선수에게 약 100만원을, 결승전에서 만난 장 씨에게는 약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기존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이 브로커들을 통한 것과 달리 선수들 개인 간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안 씨로부터 진술이 나온 만큼 승부조작에 개입한 간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가 잠적해 추적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심창우 기자  wo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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