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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 선두권 도약’ 위해 혁신 더하는 SK하이닉스 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SK하이닉스 성공 스토리 함께 써온 혁신 주역···반도체 산업 차세대 먹거리 CIS 시장서 도약 꿈꾸는 준비된 도전자
김희정 기자 | 승인 2021.10.12 20:2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할 때 가장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자신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서 계속 성과를 내온 사람들은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거로 삼아 자신에 대한 확신을 더하고 그 확신이 자신과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성공을 이끌어낸다.

20년 이상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온 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에게서 굳건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SK하이닉스 CIS 사업의 체질 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가 맡겨졌지만 집념을 발휘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현재의 노력이 미래에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CMOS 이미지 센서(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Image Sensor, 이하 CIS)’는 렌즈를 통해 받아들인 빛의 색과 밝기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에서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IS 시장규모는 2021년 199억 달러에서 2025년 263억 달러로 연평균(CAGR)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4.0%,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1% 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기대치다.

“CIS는 인간의 눈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기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분야를 넘어 보안(Security), 로봇(Robot), 자율주행(Automotive),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분야 등에서 활용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IS 사업은 앞으로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SK하이닉스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송 담당은 CIS 사업이 여러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와 합이 잘 맞는 사업 분야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규 팹(Fab) 건설, 새로운 공정과 장비 도입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 발생되는 유휴 자산과 선행 기술 등은 CIS 사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CIS는 메모리와 비교할 때 요구되는 미세화 수준은 낮지만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공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CIS 사업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로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시장 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제대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보겠다.”

현재 CIS 시장의 선두주자는 소니와 삼성전자다. 이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약 80%이며 나머지 약 20%를 놓고 SK하이닉스, 옴니비전, 갤럭시코어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이엔드(High-end) 시장 진입이 늦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발주자. 이것이 SK하이닉스 CIS 사업의 현주소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 자리에 머물까? 송 담당은 이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그 근거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후발주자로서 그간 일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처음 고객들은 SK하이닉스가 CIS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의심했으나 지금은 13MP(메가픽셀) 이하의 저화소 영역의 메이저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2MP 이상 고화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 확보에 매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CIS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픽셀 미세화(Pixel Shrink)’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을 갖고 있다. D램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셀(Cell) 미세화 노하우를 축적했고 생산 라인에는 검증된 장비들이 배치돼 있다. 경쟁사가 여러 단계를 거칠 때 우리는 지름길을 찾아갈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CIS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한 SK하이닉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송 담당은 “선두권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와 ‘개발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선두주자와 동등한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같은 시기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현재 구사하고 있는 세 가지 전략도 공유했다.

“첫 번째 전략은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과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 분석을 강화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이 있는 현지로 구성원을 전진 배치했고 거점별로 팀을 구성해 지역별로 고객을 전담하는 체계를 갖췄다. 고객과 튼튼한 관계가 구축되면 초기 상품기획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 주요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전략 등을 구사하며 고화소 제품 라인업을 신속하게 확보하겠다.

세 번째 전략은 개발 체계를 혁신하는 것이다.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면 요소기술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필요한 기술들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이를 라이브러리(Library) 형태로 구축한 뒤 그때그때 꺼내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 3국에 흩어져 있는 개발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시도도 하고 있다. ‘글로벌 원(Global One) R&D’ 체계가 갖춰지면 요소기술 확보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다.”

CIS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현재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송 담당은 머지않은 시기에 시장이 격변할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동하는 CIS는 D램처럼 계속 픽셀 크기를 줄일 수 없다. 미세화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이를 극복하려면 공정 기술이 아닌 주변 기술에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CIS는 단순한 비주얼 센서(Visual Sensor)에 머물지 않고 인포메이션 센서(Information Sensor)나 인텔리전스 센서(Intelligence Sensor)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시장의 격변기에는 지금까지의 기술 격차가 무의미해지고 시장점유율도 재편될 것이다. 다가올 이 승부처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미리 준비해야 도약할 수 있다. ‘글로벌 원 R&D’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를 얻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겠다.”

송 담당은 무기재료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9년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메모리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반도체 현장에서 혁신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투입돼 매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오고 있다. 실제 D램 제조부문, 미래기술연구원 등에서 공정 혁신을 주도하며 수율 향상에 기여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담당하면서 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서 전사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을 주도했다. 지금은 미래 먹거리인 CIS 사업을 맡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체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불편한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써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게 변화를 주고 나면 성과가 나고 성과를 올리니까 비슷한 업무를 계속 맡게 된 것 같다.”

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매번 혁신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그 비결로 SK하이닉스만의 ‘위기 극복 DNA’를 꼽았다.

“혼자 잘해서 얻은 성공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는 난제를 만나면 똘똘 뭉쳐 극복해 내려는 남다른 ‘열정 DNA’와 불합리한 것을 보면 못 참는 ‘혁신 DNA’가 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시절이나 2000년대 말 전세계 금융 위기 때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다시 살려내는 선배들에게서 많은 유산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더 좋은 시스템과 유산을 후배들에게 남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늘 갖고 있다.”

회사 내에서 CIS 사업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업무 방식 측면에서 채워가야 할 부분이 많다. 이에 송 담당은 구성원들의 ‘혁신 DNA’를 다시 한번 일깨워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해가고 있다.

먼저 CIS 담당 내 조직 체계를 재편했다. CIS 사업이 가진 B2C(Business to Customer) 특성을 고려해, 시작 단계부터 제품 중심 사업 체계를 정립한 것. ‘기술’을 담당하는 기능 조직은 소자와 공정 등 개발과 양산을 묶어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했고 ‘사업’을 담당하는 PM(Product Manager)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각 제품을 담당하는 PM이 기획부터 양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이들이 씨줄과 날줄로 기능하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각 제품 특성에 맞게 구체적인 업무 프로토콜을 디자인하는 ‘제품 개발 사전 관리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CIS 사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 복잡한 산업 생태계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간 기존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해 비효율적인 측면이 일부 있었다. 이를 CIS 사업에 맞게 개선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향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도 바꿨다.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찾아 개선하고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발생을 최소화했다. DT를 추진하여 업무 자동화와 지능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사람이 처리하는 일의 양을 효율적으로 늘리려면 그 사람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동안 서류 업무(Paper Work)나 단순 반복 업무는 시스템에서 처리되고 진행돼야 한다. 그러려면 제품 개발 시점부터 양산 시작 시점까지 약속된 업무 프로토콜이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큐브(CUBE, 사내 메신저), 아이플로우(iFlow, 사내 블로그), 지라(Jira,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등 IT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고 이를 활용해 CIS 담당만의 ‘운영 기준(Operation Standard)’을 정립 중이다.

운영 기준에 의해 약속된 업무 프로토콜이 시스템에 탑재되면 업무의 한 단계가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회의나 보고 절차 없이 다음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업무가 전달된다. 업무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별도 인력도 필요치 않다. 구성원들은 회의나 보고 준비에 노력을 쏟기보다 전달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방법을 찾는 데만 VWBE(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 활동, 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당 생산성이 향상되면 그만큼 CIS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송 담당의 ‘일.방.혁(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구성원 행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행복할 때를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순조롭게 업무가 진행될 때’로 정의하고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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