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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8개월 만에 꺾여…추석 이후 하반기 전망은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9.20 23:14

[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9월 초 기준 반도체 수출(1~10일 기준)이 8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실적이 더 많이 집계되는 특성상 플러스 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인 만큼 업황 '피크 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9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7% 늘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2억9000만 달러로 조업일수(8.5일)가 지난해와 같아 증가 폭은 30.7%로 동일하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액이 각각 16억4500만달러, 15억300만 달러로 58.1%, 131.1% 늘었다. 승용차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46.8%, 16.5% 증가한 13억 달러, 8억8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외에 자동차부품(7억2600만 달러·15.4%), 정밀기기(4억8800만 달러·17.5%), 선박(4억200만 달러·22.7%), 컴퓨터 주변기기(3억9400만 달러·3.7%), 가전제품(2억7500만 달러·10.7%) 등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2.1% 감소한 32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초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1월(-0.3%) 이후 처음이다. 이후 수출액은 2월(57.9%), 3월(25.2%), 4월(24.8%), 5월(51.9%), 6월(37.5%), 7월(15.6%), 8월(44.6%)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월 전체로 봐도 반도체 수출은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4개월의 경우 연속으로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웃돌았고, 지난 8월에는 올해 최대치(117억 달러)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전까지 반도체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긴 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남긴 2018년뿐이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하락세가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평균 3.88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최고 가격(5.3달러)과 비교하면 36%가량 내려왔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은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노트북과 PC 수요가 줄고 서버용 CPU 출시도 늦춰지고 있어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 가격이 소폭 하락한다고 해도 현재의 수출 상승 추세가 크게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흐름이라면 연간 반도체 수출이 1200억 달러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무역협회의 상반기 전망치보다 높다"며 "단가 하락 때문에 월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승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초과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입동향에서 "공급 증가는 기술적 한계 등으로 제한적인 반면 5세대(5G) 통신 본격화, 비대면 경제 가속화 등으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초과 수요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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