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심창우 기자] 일반 쌀을 ‘경기지사 인증 명품 쌀’이라고 속여 전국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공무원이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7일 전국 각지에서 구매한 쌀을 ‘경기도지사 인증 명품 쌀’이라고 속여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무등록 다단계업체 회장 구 모(54)씨와 대표이사 김 모(49·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 쌀과 쌀포대를 공급한 도정업체 대표 박 모(53)씨와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속 6급 공무원 최 모(47)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구 씨 등은 일반 쌀을 ‘세계 속에 경기도, 세계 속의 경기미-경기도지사가 인증한 명품 쌀’이라고 표시한 뒤 1포대(10kg)를 본래 가격보다 8000원 가량 비싼 3만6000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지난 4월 한 달간 전국 35개 지역에서 유통한 쌀은 4만8823포대로 시가 17억5000만원 상당이다.

앞서 지난 3월 이들은 경기도와 한국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과대광고를 이유로 경고를 받았으나,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후 이들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져 경기도 농업기술원 강당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 최씨가 가담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명품 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도정기계를 사용하는 도정업자 박씨가 쌀을 많이 팔수록 자신이 받을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는 생각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쌀이 잘 팔리자 다단계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유사수신 행위를 하려다가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심창우 기자  wo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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