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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결국 매각수순...한앤컴퍼니, 오너일가 지분 사들여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5.28 21:0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전격 매각됐다. 오너리스크를 해소한 남양유업이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27일 홍원식 전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다. 남양유업은 서울우유와 함께 유업계 톱 2 브랜드로 우유, 분유, 치즈, 발효유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 사건의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때마다 불매운동이 반복됐다. 황 씨와 관련된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남양유업측은 “회사와 무관한 건”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서 남양유업은 한때 자사 상표를 한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 뒷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변경하기도 하는 등 악전고투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악수로 작용했다. 식약처는 즉각 “(남양유업의 발표는)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허위광고”라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에 나섰고,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이광범 대표이사와 홍진석 상무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퇴직했으나 끝내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새로운 주인을 맞은 남양유업은 브랜드 이미지 및 기업가치 제고,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유업계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할 지도 주목된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서울우유에 이어 유업계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최근 수 년간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수준의 치즈와 유제품을 내놓는  제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회사와 관련 없는 과거 오너가 일원의 이미지 등이 제품 브랜드와 회사의 흥망에도 영향을 미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기업에 대한 처벌과 단속에 앞서 그 기업에 딸린 구성원들의 생계에 대한 입장도 한번 생각해 보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토종기업이 사모펀드 등에 매각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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