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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동관 사장 주도 우주산업 본격화
한고은 기자 | 승인 2021.05.24 16:15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화가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관 사장의 주도로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데 모으면서다. 이를 위해 한화는 지난 3월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스페이스 허브를 이끄는 역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이 그의 첫 자리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허브의 중심이다.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주)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최근 한화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쎄트렉아이 측도 참여한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 우주개발은 세계적 추세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하에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해당 분야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김동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AI

카이스트와 우주연구센터 공동 설립

이에 한화의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화는 KAIST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스페이스 허브와 KAIST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 위성 간 통신 기술)’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핵심이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 기술을 적용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에서, 또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진다.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에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 등도 ISL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우주 산업에서 당장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간 우주 개발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ISL 개발 전쟁이 뜨거운 이유다.

우주연구센터는 ISL 프로젝트와 더불어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 육성도 적극 나선다.

KAIST 연구처 측은 “단순한 산학 협력을 넘어선 실질적인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위성 글로벌 트랜드 ‘더 작고 가볍게’

한편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우주기업들은 최근 더 가볍고 작게 만드는 것을 트랜드로 하고 있다. 이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미국의 스페이스X다. 위성 1대당 200㎏급으로 몸집을 확 줄였다. 소형 위성 1만3000개를 쏘아 올려서 초고속 우주 인터넷 통신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스타링크’ 구상이다. 핵심은 위성을 작고 가볍게, 또 싣기 좋은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하나의 발사체에 차곡차곡 작은 위성 수십~수백 개를 수납해야 한 번에 더 많은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통에 안테나가 달린(본체에 탑재체가 달린) 형태의, 우리가 아는 위성의 모양이 보다 단순하고 납작한 형태(본체·탑재체 일체형)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기술이 바로 돈이다.

우리나라 우주 업계 역시 지향점은 같다.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100㎏ 이하급 초소형(SAR) 위성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대표이사 김연철)과 쎄트렉아이가 공동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체계 종합과 영상레이더 탑재체,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 개발을 맡고 있다.

두 회사는 초소형(SAR) 위성의 형태를 기존 원통형 위성과 달리 가볍고 납작한 직육면체 패널 형태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성능은 높이고, 형태는 단순화하는 것이다. 바로 초소형(SAR) 위성 개발의 핵심이다.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한 대라도 더 싣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초소형(SAR) 위성 개발 등에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소형화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한 뒤, 기술 협력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 한화와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의 시너지가 민간 우주 개발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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