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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형 전국경제인연합회 ESG TF 팀장 "현명한 소비자들, 기업의 공익 부문과 ESG 경영 실천 눈 여겨 본다"[기획특집 ESG 경영]
오민영 기자 | 승인 2021.04.28 10:12

[여성소비자신문 오민영 기자]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V(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등 기업이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ESG (환경-사회-거버넌스 :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자산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한 투자 평가기준 적용이라는 현실적인 동력이 결합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2000년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연기금의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으며,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등이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참여를 선언하고 투자 기업들에게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완성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올 초 약 8600조원의 투자자금을 가진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이 공개서신을 통해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 의무화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ESG 가치반영 자산을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ESG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되었다. 국내기업의 경영 도입 관련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ESG TF 송재형 팀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송 팀장은 전경련에서 홍보, 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 ESG TF 팀장을 맡고 있다. 일본 히또쯔바시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전경련이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ESG TF를 신설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지난 3월 조직이 구성되었다. 기업의 ESG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와 연구 진행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경제단체이다 보니 기업들이 ESG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업 담당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담당자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것은 각 기업들마다 아직은 ESG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도입을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ESG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 기업들이 ESG를 제대로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는 66.3%에 이르고 있으며, 관련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열 곳 중 일곱 곳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별도 ESG 전담조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인 53.5%가 이미 마련했거나 마련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4일에는 국내 10대 그룹 ESG 경영 사례를 분석하여 ‘S.M.A.R.T. : Structuring(구조화) - Measure (측정) - Alliance (동맹) - Relations (소비자) - Tech (기술개발)’ 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꾸준히 존재했다. ESG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기존의 CSR 에 비해 다른 움직임은?

“실태조사를 해보니 ESG 경영을 보는 기업의 관점이 크게 두 가지 방향성으로 구분된다. 일부는 브랜드 마케팅 관점에서 소비자를 타겟으로 ESG를 이끌어 가고 있다. 조직 구성에서 ESG를 별도로 구성하지만 홍보 기능의 연장이라고 이해하고, 보여지는 활동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또 다른 일부는 투자유치 차원에서 ESG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SSGA 등 글로벌투자기관의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활동이 늘어나고, 투자에도 비재무적 평가요소인 ESG를 도입하여 투자 인덱스를 만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관여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영향이 큰 상황이다.”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CSV(공유가치창출)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더라고 수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수익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익과 공익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모 기업의 경우 ESG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ESG 자체로는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하지 않다. 공익과 함께 영리성도 고려하는 영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기업의 숙제이다..”

-국내 기업의 ESG 도입 현황은 어떤가.

“ESG에는 리스크(RISK) 관리가 포함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시작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환경이나 사회, 거버넌스의 측정은 쉽지 않고 기술개발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이번에 국내 10대 그룹의 ESG 도입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S.M.A.R.T. 라는 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전반적인 도입 현황을 보면 기업들 대부분이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있는데 이를 재구성하거나 새로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조직을 만들고 있다. 10대 기업 이외에도 ESG 경영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NC 소프트 등도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ESG 도입 현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한국거래소나 획계법인들도 비재무적인 정보를 재무 정보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SK의 경우 ESG 측정기준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인증기준인 ISO 14000, ISO 37000을 도입하거나 RE100(Renewable Energy 100:2050년까지 기업의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캠페인), CDP(글로벌 환경정보공개 플랫폼), 기후변화협약 등을 적용해 객관적인 지표화를 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ESG 도입을 위해 기업간 합종연횡도 증가하고 있다. 수소 관련 친환경 기술개발 협력이나 이종업종간 공동펀딩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ESG 활동 등을 통해 협력사,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수소 관련 기술개발, 썩는 플라스틱 개발 등 ESG관련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전경련에서 파악하고 있는 기업의 ESG 도입에 대한 애로사항은? 

“아직 초창기여서 ESG 도입에 대한 부담이 있다. 평가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과 국내 기관의 평가 내용도 다양하다. 테슬라 같은 경우도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리피니티브(Refinitiv)에서는 인권 관련해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국회 등에도 관련 법안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규제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가 있다.

ESG를 너무 급하게 도입하는 것 보다는 기업이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위기관리를 포함해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관련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기업은 수익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관련 기술개발 등 공익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단기간에 성장하는 기업들은 체계를 잡을 시간이 부족하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ESG 지원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 전경련이 경제단체의 입장에서 이러한 기업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자 한다.”

-ESG 평가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소비자들이 많이 현명해졌다.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기업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기존에는 공익을 강조하는 활동이 기업의 매출과 연계되지 않았던 경향이 있어서, ESG 도입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속가능발전 소사이어티 5.0라는 개념을 통해 기업들마다 가지고 있는 최상의 기술로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기술,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만족하는 기업이 ESG를 포함하여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전경련에서의 ESG 관련 활동 계획은.

“ESG는 기존에 거론되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거버넌스, 환경, 투자 유치에 관련된 현실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주제이다.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ESG를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지난 14일 ‘K-ESG 얼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했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초대의장을 맡았다. 전경련은 ‘K-ESG 얼라이언스’를 통해 실행 주체인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ESG 경영환경을 구축해가고자 한다. 대기업 위주의 ESG 도입을 확산하여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들도 ESG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국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전경련의 ESG 관련 활동을 적극 홍보하여 소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자 한다.”

 

오민영 기자  better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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