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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호 회장·신현수 대표 "A24는 한국 유기농 화장품의 선구자...비건 화장품 시장 개척 꿈꾼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4.23 17:37
신인호 회장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A24의 제품들은 ‘인체와 자연에 안전한 화장품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생산된다. A24를 이끄는 신인호 회장은 국내에 ‘유기농’이 낯선 개념이던 30년 전 “한국 유기농 브랜드로 글로벌 제품들과 경쟁하겠다”는 꿈을 안고 제품 연구에 뛰어들었다. 유기농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원료로 정제수 및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주의 제품을 만들고,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크루얼티프리 비건 가치를 추구한다. 아들 신현수 대표와 함께 2대에 걸쳐 한국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A24를 <여성소비자신문>이 찾았다.

-신인호 회장님께서 유기농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신지 30여년이 흘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제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20년 가까이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 화장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했었다. 13년 전 내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하여 세계적인 유기농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했고, 이에 유기농의 선진국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설립해 ’A24’라는 브랜드로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A24는 유기농 알로에 원료를 기반으로 한 자연주의, 유기농 화장품만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인간과 지구에게 모두 착한 원료와 제조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탄생한 비건 유기농 화장품이다. 특히 미국 내 USDA 및 NSF, EWG, OTC 유기농 인증 공장에서 연구 및 생산되며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한 오가닉 스킨케어를 전개한다. 제품은 전성분 EWG 그린 등급을 받은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크루얼티 프리를 지향해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동시에 모든 제품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유기농 원재료의 4분의 1이 생산되는 ‘유기농의 성지’다. 브랜드 설립 당시 우리나라는 유기농 관련 기준조차 없는 불모지였다. 반면 미국은 유기농이 보편화 되어있었기에 어려움을 각오하고 미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유기농에 관련된 사업은 끈기와 인내가 요구된다. 미국에서의 엄격한 유기농 기준에 맞추어 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시장 반응도 생각과는 달랐다. 물과 보존제, 계면활성제를 넣지 않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했던 것이다. 발림성과 향 그리고 짧은 보존 기간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유기농 화장품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나름 유기농의 기준이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미국이나 일본만큼의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 브랜드가 유기농의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되는 것이 바람이다."

-비건 뷰티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달라. A24가 지향하는 비건 가치는 무엇인가.

 "사실 저에게는 ‘비건 뷰티’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기본적으로 ‘비건’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은 당연히 비건 뷰티 일 수밖에 없다. 이 개념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데, 마케팅이 접목되면서 환경보호와 이익추구라는 상반된 개념이 더해져 확대되기도 하고 모호해지기도 한다.

A24가 지향하는 비건 뷰티 개념은 단지 유행에 따라 마케팅에 활용하는 용어가 아닌 진정으로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지구 환경을 깨끗하고 지속가능하도록 보존하는 것이다.

A24 제품은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비건을 지향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가장 큰 부분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료’를 구하는 것이다. 화학적인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의 제형과 기능울 모두 구현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A24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유기농 원료, 천연방부제, 천연계면활성제 화장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정말 까다로운 미국 USDA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 공급해왔다.

지금은 낯설지 않은 천연, 유기농 시장의 새 장을 열었던 브랜드로서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고,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유기농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유기농의 기준이 더 까다로운 만큼 A24의 엄격한 비건 뷰티 기준을 유지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외에 현재는 세계 6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헴프(HEMP)’를 사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또 한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 MZ세대 소비자들에 의해 ‘환경보호’가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됐다. 일반 화장품과 비교해 비건 화장품이 더 친환경적인 이유에 대해 말씀해달라.

 "일반 화장품은 파라벤, SLS, 실리콘, 미네랄 오일 등 화학 성분이 첨가되어 있다. 환경보호라는 이슈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사실 이런 ‘환경보호’ 이슈는 대부분 철학이나 이념이 아닌 세일즈 포인트로 접근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비건 화장품이 친환경적인 것은 맞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에 투자되는 많은 비용을 소비자분들이 인정을 해주시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국가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환경 분야인 것 같다."

-A24는 USDA, ESG, VEGAN 인증을 받았는데, 인증 기준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또 인증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해당 인증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인증 절차다. 특히 USDA인증은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농산, 축산물, 식품의 재배 및 경작에 대한 인증 기준으로 유기농, 친환경 분야에서는 최고의 수준이고 그 기준과 심사가 매우 엄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기농 제품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성분의 95% 이상이 유기농 성분이어야 하며 3년간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토지에서 원재료를 재배해야 한다. 해당 인증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 및 규제를 하기 때문에 인증 과정이 까다롭고, 원재료 재배를 위한 시간과 비용, 품질을 유지를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인증 과정과 더불어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가 중요하다. 천연 원료로 제품을 만들면 작물이 재배된 환경 및 상황에 따라 생산되는 결과물들이 달라질 수 있다. 안정화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지 않으면 유기농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최근 대마(헴프)씨를 주 성분으로 한 신제품을 출시하셨다. 국내에서는 안동이 대마 바이오산업 특구인데, 미국과 비교해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30년 전 국내에서 처음 유기농 화장품 판매를 시작하던 당시에는 ‘유기농, 천연’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개념이 자리 잡혀 있지 않은 상태라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매우 힘들었다. 이번 신제품 ‘헴폴릭’을 출시하며 그때 그 느낌이 생각이 났는데,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헴프를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 합법화되어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이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고 헴프를 바이오산업 육성 대표 원료로도 키우고 있지만, 해당 지원은 오래 전 쌀 농사 지원을 생각나게 한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물고기를 주는 방식으로 지원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지원 후 효율성을 검토해 자생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현수 대표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신현수 대표님은 신인호 회장님에 이어 A24를 함께 이끌고 있다. 2대째 유기농 화장품에 집중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한데, 앞으로 브랜드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하시는지.

 "처음에 일을 배우던 단계와 달리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책임이 좀 더 커진 것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가 탄생하던 당시와 현재의 소비자에 대한 접근 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A24가 타겟팅 할 수 있는 소비자들과 최근의 트랜드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숙제다. 그 외에는 ‘서로 신뢰하는, 재미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기업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꿈이다. 회사 내에서 상급자와 실무자가 상호 신뢰할 수 있어야 기업이 오래 간다고 믿고 있다."

-신인호 회장님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저의 향후 비전은 오직 한가지다. 한국인이 만든 ‘A24' 브랜드를 글로벌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시켜 유기농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 등의 매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30여 년 동안 고집스럽게 한 가지 꿈을 위해 노력해 왔던 결실을 보기를 원한다.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꼭 이룰 것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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