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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예정...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지배위한 실탄 확보 전망
한고은 기자 | 승인 2021.04.20 20:17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 작업에 착수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가 핵심 역할을 하며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요청서를 받았다.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주관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안요청서를 접수받은 후 반년 이내 통상 상장이 이뤄져 연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 4개를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정의선 회장이 지배구조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로 17.28%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대주주로 7.13%를 갖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5.79%, 현대글로비스는 0.69%를 보유했다. 정의선 회장은 0.32%만을 확보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이기도 하다. 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38.62%를 보유 중이다. 이어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 주 계열사가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도 4.68%를 갖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된 후 정 회장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면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은 10조원대로 추산된다. 장외거래 기준 시가총액은 8조원 수준이다.

1974년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사업과 건축 사업, 인프라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고있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7위 건설사다. 1999년 현대건설에 합병됐다가 2년 뒤 분사,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전문 회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2020년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7조188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5.3%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6% 감소해 258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조원대로 상승하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도 1조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의 3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정 명예회장은 6.71%를 확보하고 있어 총수 일가는 30%에 이르는 지분을 갖고 있다.

아울러 올해 말 개정되는 공정거래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에서 20% 이상인 상장사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총수 일가가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29.9%이므로 10% 이상을 올해 개정안 시행 전 매각해야 한다. 이로 인해 또 추가적인 실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20% 미만으로 낮추고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확보한 1조원대의 자금을 통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 기존의 현대모비스에서 시작해 현대모비스로 끝나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했으나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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