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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한국 내 소비자금융사업 중단한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4.19 22:1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 내 소비자금융사업을 중단한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중국, 호주 외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소비자 금융 영업을 종료한다. 이밖에 러시아와 바레인, 폴란드도 철수 대상이다. 다만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남겨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 고객들 사이에서는 예·적금, 대출. 여·수신, 보험·카드, 자산관리(WM) 등 개인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유지 여부와 신규 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은 16일 한국씨티은행의 한국시장 소매금융 사업 철수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은 사업재편 방안 확정시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시장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를 매각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사업 철수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부문에 투자·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하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초저금리와 강한 금융규제 환경 속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씨티은행의 총자산은 69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 총자본이익률(ROE)은 2.99%로 알려졌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2019년 2794억원에 비해 32.8% 줄었다. 특히 개인·소매금융 부문 순이익은 2018년 721억원에서 2019년 365억원, 2020년 148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줄어들었다.

M&A 시장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진데다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점은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우선 금융권에서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OK금융그룹과 DGB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과 지방 금융지주 입장에서 한국씨티은행이 가진 은행 라이센스와 수도권 영업망은 인수 타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주목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곧바로 사업철수에 나서기보다는 M&A를 통해 기존 대출 등을 인수 사업자가 승계하고 임직원 고용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이 자연스럽다”며 “다만 씨티은행의 한국 사업을 인수 한 후 최근 부진했던 실적과 신사업 진출 미비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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