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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후변화 이대로 두면 코로나 보다 더 큰 재앙"대한상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조사' 실시..."현실적으로 어렵다" 43%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4.19 12:3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오전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에서 "기후위기는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기 위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며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으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다. EU·일본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고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대한상의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개최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철강,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을 포함한 10개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탄소중립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며 "산업발전이 에너지 혁명으로 이뤄졌지만 탄소배출 때문에 기후문제가 발생돼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어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 EU·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며 "업종별·기업별 여건과 상황이 다르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솔루션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현재까지 제시된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은 지금의 기술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새롭게 나타날 혁신기술을 반영하는 연동계획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기성세대인 정부, 기업, 전문가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나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플랫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반영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탄소중립은 범세계적 도전과제인 만큼 가능하다면 국제적 협력과 공조에도 적극 참여하고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빌 게이츠도 '제로탄소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그의 말을 지지한다"며 "오늘 출범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배출권거래제 참여기업 탄소중립 대응 실태조사..."현실적으로 어렵다" 43% 

한편 이 가운데 대한상의 조사 결과 국내기업 10곳중 4곳은 탄소중립을 위기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본 기업도 10곳 중 7곳에 달해 규제 해소 등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중인 기업(684개사 중 4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상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3%는 2050 탄소중립을 '어렵지만 가야할 길'로 평가했지만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는 기업도 42.7%에 달했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쟁력 약화 위기'(59.3%) 또는 '업종 존속 위기'(14.9%)라고 응답한 기업이 74.2%를 차지했다. '경쟁력 강화 기회'라고 보는 기업은 25.8%에 그쳤다. 탄소중립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위기 요인으로 해석한 것이다. 

응답기업 중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 중'인 이들은 31.0%, '대응계획 중'인 기업은 33.8%, '대응하지 못한다'고 밝힌 기업은 35.2%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중 60.7%는 '현재의 규제'(39.0%) 또는 '규제강화 대비'(21.7%)를 위해 탄소중립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16.9%), '경쟁력 강화'(12.5%), '공급망 등의 요구'(5.2%)로 대응한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동참'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기업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내용으로는 '사업장내 온실가스 감축투자'가 75.5%로  대부분이었으며 이외 'RE100 등 이니셔티브 참여'(9.3%), '외부감축사업 추진'(7.6), '탈탄소 기술개발 참여'(7.2%) 등이 뒤를 이었다.  RE100은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BMW 등 29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LG화학, 아모레퍼시픽 등이 참여 중이다. 

아직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이유로 '비용 부담'(41.7%), '감축방법 부재'(31.3%), '우선순위에서 밀림'(22.2%)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산기술'(24.8%)을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공정가스 대체·감축 기술'(22.5%),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22.2%), '자원순환 기술'(17.5%),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13.0%) 등이 뒤를 이었다.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감축투자 지원'(36.7%)과  '탈탄소 혁신기술 개발'(31.0%)을 요청한 기업이 많았고, 이어 '재생·수소에너지 공급인프라 구축'(15.1%), '법제도 합리화'(11.2%), '협력 네트워크 구축'(5.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EU와 미국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국경세에 대해 73.7%의 기업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6.3%에 불과했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한 상품을 규제가 강한 국가로 수출할 때 탄소비용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이번 조사결과 우리 기업들은 2050 탄소중립을 불가피한 과제로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인 탄소감축의 어려움과 기업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은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탈탄소 혁신기술에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과 함께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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