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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3·8 여성의날 기념식 개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3.10 09:42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3월 8일은 1908년 미국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날이다. 1975년 국제연합(UN)에서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올해 여성의날 기념행사는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 했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신임 회장은 “코로나가 덮친 지난 1년은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은 시간 이었다”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여성의 힘으로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8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에서 열악한 여성 노동환경 개선, 여성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로 1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이 크게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 여성들 앞에는 임금 불평등, 열악한 노동 환경, 부진한 여성의 사회참여, 그리고 각종 여성폭력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가혹하여 여성 실직자가 남성실직자보다 크게 능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는 고용구조에 있어서의 양성평등의 실현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라며 “불안정한 고용, 가정폭력, 성폭력 등에 노출되어 하루하루를 신음하며 지내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성의 빈곤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저는 전국적인 여협의 조직을 바탕으로 회원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및 취약계층에 있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활동방향 등을 담은 결의문 채택,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협의회는 우선 결의문에서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권익 증진을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따른 여성 경력이 단절 등의 불이익 개선 촉구 ▲사회 각 분야 여성 참여 확대 촉구 ▲4차산업혁명시대 여성일자리 마련 및 양성 평등 임금 정책 촉구 ▲정치·공공·민간 분야 여성 대표성 확대 대책 마련 촉구 ▲공권력에 의한 성범죄 등 권력형 성범죄,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법제화 촉구 ▲중장년 층 및 저소득 층 청소년의 경제교육 불평등 해결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및 인권 증진 보호 ▲사회 전 분야에 대한 양성평등 의제 발표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채택 이후 스카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병석 국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113년 전 미국 여성들은 한마음과 한 뜻으로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113년이 지난 오늘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남녀 평등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코로나 펜데믹은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찾아왔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혹했다.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한편 가사노동 및 돌봄 노동 부담, 경력 단절, 가정 폭력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UN여성기구에서는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폭력이 급증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심각성을 공감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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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여성 실직은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더 심각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여성의 직업 전환 훈련도 필요하다”며 “여성 정치참여의 길도 더 넓어져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대표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국회가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오늘 행사 주제인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은 UN여성기구가 발표한 올해 세계 여성의날 테마 ‘여성리더십’과 일맥상통하는 주제라고 생각된다”며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중인 보건 의료인과 여성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편견과 차별에 도전하며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우리 여성들도 오늘의 주인공 ‘위대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세계여성의날의 유례가 되는 1908년 여성 노동자 시위 이후 많은 선배 여성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여전히 여성은 가난하고 힘이 없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속에서 여성들은 더 척박해진 환경을 맞았다. EU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성차별이 심화됐다. 가정폭력이 심화됐고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이 커졌으며 고용한파에 가장 먼저 직격타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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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여성 노동자 5분의 1이 코로나 19여파로 퇴직했고 이 가운데 3분의 2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불안과 사회적 불안 속에서 젊은 여성의 자살율이 급증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코로나19 극복 정책은 여성의 사회 활동을 회복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조건은 성평등 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908년 3월 8일 생명권과 참정권을 요구했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외참은 세계 여성 인권 보장을 위한 첫걸음이 됐고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폭력을 유발하는 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 받는 양성평등 사회의 실현을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증유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성 실업률이 남성의 2배에 이르는 등 여성들이 양극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언제 코로나19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여성의 경력단절이 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재난이 닥치면 여성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가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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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위기를 극복해왔다. 앞으로도 차별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국민의힘도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 박영선 후보, 오세훈 후보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저는 3년 전의 미투 운동을 기억한다. 천년 묵은 적폐와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때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은 세상을 바꾸는 ‘퍼펙트 스톰’이 되지 못했다. 인간 존엄을 위한 싸움이 도중에 시들어버렸다”면서 “저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눈물, 침묵의 아우성과 함께 하겠다. 코로나 19로부터 대한민국이 해방되는 날 여성 일자리와 안전문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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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는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구절 “세상은 여성다움이 이끌어간다”를 인용했다. 그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여성의 ‘경력단절’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질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 위주 정책에서 경력단절 예방으로 관점의 대전환을 시작하겠다. 또 공공구매 의무 구매비율 제도 도입을 통해 여성경제인, 여성 창업을 응원하겠다. 올해 세계여성의 날 슬로건은 #ChoosetoChallenge(도전을 선택하자)다. 변화는 도전으로부터 온다. 서울시장의 도전은 첫 여성시장 탄생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제가 5년간 시장으로 일하며 이른바 ‘여행(여성행복) 프로젝트’로 서울시를 엄청나게 변화시켰다”며 “처음 실무 회의를 진행할 때 서울시 실무 관계자들이 ‘여성정책은 여성가족정책실에서 할 일 인데 본 회의에서 논하느냐’고 말했다. 이후 3-4번 회의를 진행하자 그제서야 모든 정책을 실행할 때 여성을 중심해둬야 한다는 것을 (실무진이)알게 됐다. 여행 프로젝트는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받고 해외로 수출돼 이제는 도시행정의 기본이 됐다. 제가 다시 서울시를 책임지게 된다면 여행 프로젝트 시즌2를 시작해 여성이 행복한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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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애써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매년 기념행사를 마련해 주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959년 창립 이래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지위 향상과 함께 우리사회 오랜 성차별적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실질적 공헌을 해왔다. 여성가족부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방역 상황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외받고 고통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누구도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이 일상인 사회의 정착을 위해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한 발자국씩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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