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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LG그룹 미래 핵심키워드 AI 역량 강화 박차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3.04 16:46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가 AI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계열사별로 AI 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그룹의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LG는 최근 그룹의 AI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이 최근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 학회인 'AAAI(국제인공지능학회)'를 통해 출범 이후 첫 연구성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AAAI는 매년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는 권위있는 학회로 꼽힌다. 각 나라의 AI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정도인 만큼 논문 채택 자체가 연구의 내용과 기술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는게 그룹측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LG의 AI 싱크탱크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건대학교 교수를 C레벨급 AI 사이언티스트(CSAI: 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하고, 서울대·캐나다 토론토대·글로벌 AI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작성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 총 2편을 발표했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이 됐는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신뢰성이 생명인 의료, 금융, 법률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대체하는 AI 개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토론토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 교수팀과 공동으로 ‘설명하는 AI’ 기술 연구에 매진해 기존 기술 대비 설명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향상시켜, 이를 영상 인식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연속학습’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 메모리 사용이 급증하고, 데이터의 양을 줄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AI 학습 분야의 최대 난제였다.

LG AI연구원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는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이 담겼다. 단기 메모리를 사용, 새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에 저장한 중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LG AI연구원과 토론토대 스캇 새너 교수팀은 데이터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인 새플리 지표(Shapley value)를 연속 학습에 최초로 적용시켜 기존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이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LG는 인공지능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몰로코(Moloco)와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이 있다. 몰로코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분야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전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 스타트업으로 전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플리츠(Data Fleets),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H2O.ai,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미카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Growth Acceleration Fund)’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을 공동을 출자해 투자하기도 했다.

LG는 또 AI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AI·빅데이터 분야 인력을 전체 연구개발(R&D) 인원 중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AI 관련 공통 인프라 구축 등 계열사별 시너지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해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최근 ‘AI추진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LG는 해당 조직을 통해 AI 마스터 100명 육성 등 AI 인재를 양성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신 AI 기술을 통해 현장의 문제해결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와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LG AI 허브’를 구축해 AI의 현장 적용을 앞당겨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대학교, 연구소 등과 협업을 확대해 외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AI 분야 네트워크 및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AI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년 만에 이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 ‘2020 CVPR’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경연대회에서 아마존 등 79개팀을 제치고 연속학습 기술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편 LG그룹은 계열사별 AI 조직도 강화하며 미래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2017년 CTO(최고기술경영자)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AI 분야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 조셉 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뒤 인공지능연구소의 영상지능 연구를 맡겼다.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벵갈루루, 미국 실리콘벨리에도 AI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2019년 4월 AI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해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언어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I 담당 조직을 구성해, 언어인식, 영상인식, AI플랫폼 등 통신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적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의 이같은 행보에 관련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생각하는 미래 LG의 핵심요소는 AI인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연구기관과 손잡거나 자체적으로 AI연구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G도 관련 투자 및 인력 확충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AI연구원 설립 당시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및 AI 연구개발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 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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