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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31대 무역협회 회장 취임 "업계의 목소리 적극 대변하겠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25 15:1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의 제31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2006년 이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이 취임한데다 구 회장이 해외 무역·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그간의 경헙을 기반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협회가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무역업계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도 발굴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 성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기업인 출신 수장이 필요하다는 재계 의견에 따라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무협 회장은 2006년 김재철 전 회장의 퇴임 이후 15년 간 정부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구 회장은 이번 선임에 따라 선친의 뒤를 이어 무역협회장을 맡게 됐다. 구 회장의 부친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과거 22·23대 무역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이에 대해 “집안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1953년 생인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한 후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뉴욕지사와 싱가포르 주재 동남아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1995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맡았다.

2002년부터 LG전선(현 LS전선) 재경부문장·CEO·회장 등을 거치며 북미 최대의 전선 회사인 미국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 LS전선을 세계 3대 전선회사로 이끌었다. 2013년부터는 초대 회장에 이어 LS그룹 회장직을 승계해 그룹의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외부 활동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무협 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룹 회장직 이양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LS그룹은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사촌 경영’ 기업이다. 사촌 형제들이 9년씩 회장직을 맡아 돌아가며 그룹을 이끄는 것이 전통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LS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당시 그룹 회장이었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사촌 동생인 구 회장에게 차기 총수직을 잡음 없이 물려준 전례가 있다. 구 회장도 이같은 전통에 따라 올해 말 구자은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앞서 구자홍 회장이 10년간 그룹을 이끈 만큼, 구자열 회장 체제가 10년째가 되는 오는 2022년 구자은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지난 2018년 1월 구자열 회장이 구자은 회장 등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찾으면서 '후계자 챙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어 2019년 5월에도 구자열 회장과 구자은 회장이 함께 일본 고객사를 방문하는 등 외부 행보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영 승계 준비의 일환으로 분석됐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1964년생인 구자은 회장은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MBA를 수료했다. 1990년 LG정유에 입사해 LS전선은 물론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Nikko동제련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지난 2015년부터 LS엠트론 부문회장직을 맡아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킨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LS그룹은 최근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오너 2세들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 만큼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LS그룹에 소속된 LS, 니꼬동제련, LS전선 3개 법인과 구자홍 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에 따라 ‘통행세’ 법인을 신설한 후, 200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니꼬동제련이 해당 법인에게 총 233만톤, 17조원 상당의 국산 전기동 일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통행세 법인에 일감을 몰아줌으로써 부당지원한 혐의로 LS그룹의 세 회장과 경영진들을 일괄 불구속기소했다.

당시 LS그룹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경영진들을 기소한 건은 2018년 공정위에서 고발한 건”이라며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해 왔다. 공정위 및 검찰과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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