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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코로나 팬데믹의 기승전결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1.01.25 11:34

[여성소비자신문]창밖에 눈송이가 탐스러운 얼마전의 토요일 오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은 모두 폐쇄되었고 5인 이상의 모임조차도 가질 수 없다.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 한 잔 즐기 수 없다.

소소한 일상이 멈추어버린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던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한달여 만인 이듬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 첫 번째 감염확진자를 가져왔다.

온 국민들이 마스크쓰기, 손씻기, 거리두기, 모임수제한 등 갖가지 방역대책에 솔선수범했으나 생물체축에도 끼지 못하는 이 병원체의 확산을 막는 데는 중과부적이었다. 1년이 지난 2021년 1월 20일에는 누적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고 이중 1300여명이 타계했으며 아직도 하루에 3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전세계로 급속히 번져나간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적 대유행이라 표현되는 팬데믹 사태로 전환되어 전 세계인의 공포가 되고 있다. 우한에서 시작된 감염증 발생은 1년이 지난 지금 220개국에서 약 1억명의 확진자, 2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강력한 변이바이러스들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바이러스 감염국이 된 것은 중국인 보균자의 입국을 차단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된 방역정책에 대한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그후 온 국민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위험성을 간파하여 방역위생에 솔선수범하고 발전된 의료시설과 기술 및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감염률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상황은 경제적 침체와 이에 따른 서민층의 고통을 낳고 있으며 잃어버린 일상은 온 국민들에게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선진국들이 새로운 백신제조 기술의 연구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코로나19 백신 제조와 안전성 시험에 성공하여 지난해 연말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허겁지겁 백신구입을 서두른 결과 다음 달인 2월부터는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의 몸이 면역력을 얻게 될 때 팬데믹의 공포를 잠재울 수 있다. 국가적으로 각종 방역 관련 규제가 풀리고 경제 사회적 활동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지니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1월을 집단면역형성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다. 국민들은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면 모든 게 정상화 될 것 같은 집단면역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다고 해서 안심하고 곧바로 우리의 삶을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첫째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는 숙명이다. 이미 영국, 남아공,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연이어 검출되고 있다. 다행히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영국형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 출현하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두 번째 개개인의 건강상태 특히 선천성면역에 따라 백신접종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바이러스의 염기서열(구조)은 인체에 공생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들과 90~95%가 같다.

즉 다른 부분이 5~10%에 불과하므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처럼 적은 차이를 인식하고 항체를 형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코로나19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호흡기 상부에 있는 코나 목구멍 점막의 상피세포에 친화력이 커서 쉽게 감염이 이루어진다.

이 바이러스는 껍질의 표면돌기(스파이크)를 호흡기관 상피세포에 끼워 넣어 자신의 RNA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증식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들 상피세포 점막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몸에서 형성된 항체가 혈관을 타고 침입자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침투한 바이러스와 곧바로 접촉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후 3~4일이 지나야 항체형성 효과가 나타난다. 이 기간에는 개인이 지닌 선천성면역 기능에 의해서만 침투한 바이러스가 제거될 수 있다. 치료제의 효과 또한 마찬가지로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기에 선천성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백신이나 항체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백신접종 후에도 마스크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위생방역은 계속 되어야한다. 따라서 무증상 감염자가 주위에 걸어 다니고 있는 한 스스로의 몸을 바이러스로부터 지키는 일은 자신의 면역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자기 몸이 지닌 자기물질과 불필요한 이물질을 구별하는 능력을 지닌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세균과 같은 병원체 즉 이물질을 공격하여 제거하는 것이다.

이 물질을 막아내는 데는 일차적으로 병원체를 탐지하여 제거하는 선천성면역(자연면역)과 침범한 병원체에 대항하는 저격수 즉 항체를 생산하는 후천성면역(획득면역, 적응면역)이 작동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중에 30~4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태리의 통계에 의하면 10대 감염자들 중 80%가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 10대의 청소년들은 선천성면역체계가 잘 유지되어 있기에 바이러스 침입 초등단계에서 대식세포, NK세포 등에 의해 제거된다.

중국에서도 10세 미만의 어린이 확진자는 1%도 채 안된다. 어린이들의 선천성 면역이 강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표면돌기를 인체세포에 결합하자마자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면역력이 약한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이 폐렴 등 호흡기질환으로 악화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의학 및 건강 전문가들은 건강한 면역기능 유지를 위한 전략을 세 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한다. 즉,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절한 영양, 운동, 스트레스이다. 지나친 열량섭취를 피하고 편식하지 않는 식생활로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D, 비타민C와 아연, 셀레늄의 미량 광물질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장점막에는 전체 면역세포의 70~80%가 몰려있기에 소화기관의 건강이 중요하다. 적절한 섬유소와 유산균의 섭취는 면역계의 건강유지에 더없이 중요하다.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운동은 비만 방지나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대사성질환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면역계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추운 날씨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신체활동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공원이나 올레길 걷기 등 야외활동으로 신체적 운동량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정신적 불안, 공포, 경제적 혼란과 염려가 가중되어 과중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스트레스 회피를 위해 늘어가는 흡연, 과음, 불면증 등이 생리적 스트레스 증가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취미생활, 운동, 명상,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등 스트레스 관리가 건강한 자가면역에 필수적 요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과 공생하는 바이러스가 되었고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 박멸을 어렵게 한다.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코로나 백신접종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의 결국 즉, 코로나19의 기승전결은 자기 몸의 면역력 강화이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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