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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해진 대기에 적응하자
손하빈 숨쉬는한의원 의정부 진료원장 | 승인 2020.10.23 09:43
손하빈 원장님

[여성소비자신문]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를 머금은 바람과 태풍이 지나간 후, 가을의 공기는 습기를 잃어버린 것인지 건조해졌다. 불어오는 바람이 중국 대륙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가을은 무엇보다 ‘燥邪’를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마른 기침이 절로 나오는 가을 날씨에 외부 환경과 인체 내부를 잇는 부위들은 유난히 고통을 받는다. 바로 호흡기의 점막과 피부다. 호흡기의 점막은 인체 내로 들어가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체내와 비슷하게 맞추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기가 건조하면 그만큼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부위이다. 특히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점액은 면역물질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물리적인 방어선이 된다.

이러한 점액이 적어져 건조해지게 된다면 그만큼 외부의 바이러스나 알레르기성 항원의 침투율이 높아 감염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비강과 부비 동의 크기나 위치 등 해부학적 구조가 성인과 달라 이러한 질환에 더 취약하다. 따라서 더욱 면밀히 관리해주어야 한다.

평상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중한 코와 입을 늘 수분감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맹물을 마시는 것이 힘들다면 비강과 기도 내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도라지를 차로 만들어 마셔주는 것도 좋다. 유기농 설탕이나 상큼한 오미자를 함께 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조한 대기는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피부 질환의 심화요인이기도 하다.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은 건조해지면 간지러운 느낌인 소양감이 극심해진다. 무심결에 긁어서 상처라도 나게 된다면 그로 인해 또 다른 질환을 불러올 수도 있다. 더욱이 소양감은 야간에 더욱 심해지기에 잠을 설치게 된다.

따라서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예민해진 피부에 섣불리 기능성 화장품을 쓴다면 오히려 자극이 되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보습에 주력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제형에도 주의해야 하는데 건선과 같이 유분과 수분의 소실이 둘 다 큰 경우는 크림 제품을, 자칫하면 유분이 독이 될 수 있는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는 크림보다는 로션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건조함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무자극성 오일을 함께 바르는 것도 좋다.

외출 시에는 얼굴이나 팔뚝처럼 찬바람에 노출되는 부위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미는 것은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목욕을 한다면 체온과 비슷한 37~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하고 목욕시간을 줄인다. 이는 목욕 전과 후의 온도 차를 좁혀 피부의 자극을 최소로 하기 위함이다. 당귀와 같은 한약재를 입욕제로 써서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가을철에 주로 입는 니트류도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보드라운 내의를 받쳐 입고 새 옷은 하루 묵혀 입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자. 그러나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이다. 조만간 거리의 가로수를 포함해 산천은 아름다운 단풍 옷을 입을 것이다. 곁에 있는 걱정은 잠시 놓아두고 따뜻한 등산복과 물을 챙겨 근처의 한적한 산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손하빈 숨쉬는한의원 의정부 진료원장  rksmsrj41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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