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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춘서간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07.16 16:15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행복우물이 출판한 도서 ‘청춘서간’은 이경교 시인의 일상과 여행에서 삶을 투시하는 글들은 습관을 통해 감동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서재에 2만여권의 장서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다독가이다. 그가 작품 곳곳에서 끝없는 지식의 향연을 펼치는 데는 그의 풍성한 독서지식이 원천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일상에서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낀 감상을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을 넘나들며 탐구한 시적 문장으로 엮어낸다. 바슐라르, 릴케, 멜로니로부터 다산, 정몽주, 이황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감동과 상상력의 원천을 찾아나간다. 이 책은 이 땅의 청춘들에게 주는 편지이자 우리 모두의 ‘어둠속에서 마주하는 빛의 기록’이다.

감동은 습관을 통해 길러진다. 아니 훈련이 필요하다. ‘인간은 행복을 꿈꾸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 파스칼의 진의를 상기해 보라. 행복을 찾기 전에, 감동부터 실천하는 건 어떨까. 이 책은 감동을 키우고 그걸 포획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감동을 생활화하여, 감동하는 인간이 되는 안내서다. 니체식으로 말하면, 시적 인간(Homo poeta)이 되는 방법론이랄까. 아니다. 이 글은 고통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 고통 밖을 내다볼 때,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희미한 빛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그리스 영화 ‘터치 오브 스파이스(Touch of spice)가 생각난다. ‘양념의 감촉’이란 뜻인데, 어린 손자와 생이별하는 요리사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한다. ‘미트볼을 만들 때, 계피를 넣어보렴. 누구나 커민을 넣지만, 그건 습관적인 맛을 내지. 그러나 계피를 넣으면 그 맛을 사람들이 기억하게 된단다’ 새로운 음식 또한 습성의 틀을 깨는 순간 나온다는 교훈이다”고 서술했다.

또 “절망의 벼랑에 서서, 그 아픔을 ‘오직 독서’로 극복했을 뿐 아니라, ‘오직 독서’로 그 대안을 제시했던 다산을 기억하라. 나는 사실 마사여구로 젊음을 위무하고, 상투적 문구로 청춘의 앞날을 축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의 시기에 내가 겪었던 패배감과 그 돌파방법을 고백함으로써,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릴케가 노래하듯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갈구하는 자세로 시간의 주인이 되자. 가을은 사랑하기에 이미 늦은 계절이 아니다. 가을은 이루지 못한 사랑의 발치에 더욱 맹렬히 매달리는 계절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서술했다. “그 독창적 사고, 놀라운 심리묘사, 그리고 새로운 문장 말이다. 그는 선악이나 삶과 죽음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존재의 양면성으로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문학의 선봉이 되었으며, 상대주의 사고 및 입체적 시선을 선도했다.

자기 내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도 그렇다. 그의 이런 독자성은 우울한 혁명의 시기, 사유의 진폭을 죽음의 문턱까지 끌고 간 치열성에서 연유한다. 우울증은 물론 치질과 방광염, 그리고 간질로 고생했으며, 지병인 천식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가 세계문학사에 남긴 족적은 실로 눈부시다”고 보았다.

그는 또 톨스토이에 대해 “그는 부를 죄악의 근원으로 보았다. 그는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객사했다. 지금도 야스나야 폴라냐에 있는 그의 소박한 묘엔 비석조차 없다. 그의 유지 때문이다. 나는 톨스토이가 이미 부활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고 평했다.

E.H.카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도 섬은 아니며,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일 뿐’이라 한 말을 기억하자. 인간은 다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굴레와 상황 안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개성이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역사적 경고다”고 고백했다.

저자 이경교는 충남 서산에서 나고, 동국대 및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중국 CCIT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KBS 1라디오 ‘책마을 산책’과 PBC TV ‘열려라, 영상시대’ 등을 진행했다.

시집으로 ‘이응 평전’ ‘꽃이 피는 이유’ ‘달의 뼈’ ‘수상하다, 모퉁이’ ‘모래의 시’ ‘목련을 읽는 순서’ ‘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저서로 ‘한국현대시 정신사’ ‘현대시 이해와 감상’ ‘즐거운 식사’ ‘푸르른 정원’ ‘북한문학 강의’ ‘예술, 철학, 문학’ ‘문학길 순례’, 수상록으로 ‘향기로운 결림’ ‘화가와 시인’ ‘낯선 느낌들’ ‘지상의 곁길’ ‘청춘서간’, 번역서로 ‘은주발에 담은 눈’이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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