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메이크업 아티스트(Makeup Artist)는 컨셉에 따라 화장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전문가이다.

사람의 피부에 손기술로 아름답고 귀하게 보이게 하며, 빛이 나도록 하는 색조 예술 전문가로 4차산업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직업 중 하나이다.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뻐지기를 바라는 욕구는 셀럽 (celebrity)을 따라 하는 대중들에게 나타나며, 최신 유행을 만들며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것이다.

셀 수도 없는 현장에서 셀럽(celebrity)과 함께 한 색조예술 전문가인 메이크업아티스트(Makeup Artist)이자 스타일뱅크 왕민 대표의 꿈은 원래 합기도 같은 운동을 좋아해 경호원이 되고 싶었지만, 그의 꿈과는 달리 24살의 나이에 연예인 코디네이터 일을 시작했다.

촬영 시작점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연속

이후 무대예술 분야인 연극, 뮤지컬, 오페라 분장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일을 하면서 영화, 광고, 패션, CF, 뮤직비디오의 메이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뒤돌아보면 처음부터 메이크업을 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리스트를 하며 배운 것과 무대분장의 경험이 미디어 매체에서 시너지효과를 주어 방송관계자 분들과 감독들에게 인정을 받아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방송 현장에는 출연자인 연예인 이외에 수많은 스텝들이 있다. 이들 스텝들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촬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결과물을 좋게 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제 몫을 한다. 그 중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컨셉에 맞게 메이크업을 했음에도 흐트러짐이 없나 곁에서 있어야 하고, 촬영 씬 중간에 수정을 하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직업이다.

“현장마다 다르겠지만 한 현장에서 두 세 씬을 찍을 때 전에 했던 분장을 기억해야 하기에 긴장감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설명이 안 된 답니다.”

흑역사, 아프면서 성숙한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프로가 되기 전에 누구나 흑역사는 있다. 그러나 그 때의 기억은 치욕적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어 왔다. “오래전 기억인데 초창기 패션쇼에서 짧은 시간에 빠르고 완벽한 메이크업을 진행해야 했는데, 모델들의 기에 눌려 손을 떨면서 작업을 했어요. 한 모델이 한숨을 쉬면서 자기가 메이크업을 직접 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 당시엔 손도 느리고 실력도 부족했지만, 그때의 굴욕적인 상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방송, 영화, 광고, 패션, CF, 뮤직비디오 등 미디어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사전에 준비를 얼마나 치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현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까지도 대처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왕 대표는 아픈 시절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현장에서 인정을 받아 이름도 알려지기 시작했을 10년전 쯤 스타일뱅크라는 회사를 만들어 드림팀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세계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방송, 영화, 광고 계열 쪽은 기업형태 보다는 개인 사업자이자 프리랜서 형태의 직업군이다. 따라서 프로젝트별로 팀을 운영하고, 미디어 성격에 따라 페이가 책정되어 지급된다.

“사무실이 있지 않지만 때론 수 명에서 십 여명이 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해 운영하기도 하고 혼자 일을 하기도 하는 형태이죠. 수 백 명이 나오는 사극 메이크업을 할 때는 저를 도와 서포트해주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합니다. 그렇다고 아티스트를 많이 고용할 수는 없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야 하기에 손발이 잘 맞는 아티스트들은 저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현장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는 모든 일을 다할 수가 없어요.”

왕 대표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들어가면 6개월씩 밤샘촬영이 이어지고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져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 “방송이나 영화, 그리고 광고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어린 친구들이 셀럽(celebrity)들을 보고 싶어 이 직업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버티지 못하고 1~2년도 안되어 그만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왕 대표는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씬과 씬을 연결할 때 특히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는 1초 뒤의 모습이지만 촬영은 일주일 뒤에 같은 장면을 찍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씬을 똑같이 재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실수는 촬영장 전체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수 있어 이런 작업들을 할 때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입이 무거워야 하는 직업

고사성어 중에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말로 요즘 시대에도 사람들이 셀럽(celebrity)들과 사진이나 사인을 받아 가게 홍보에 이용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이용하고 있으며, 도를 넘어서는 사기를 치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셀수도 없는 셀럽(celebrity)과 작업을 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자질 중 하나는 ‘무거운 입’이라고 왕 대표는 강조한다.

“10여년 넘게 일을 해오며 무명이었던 연예인이 유명한 연예인이 된 분도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해요. 또 저는 주인공이 빛이 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듣고 보았던 일들이 별것 아니지만, 만일 입으로 전달된다면 혹여 이상하게 말이 와전되어 촬영장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말 조심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보시(布施)의 마음으로 다른 이를 빛나게 하는 직업

불교의 실천 수행하는 방법으로 보시(布施)는 남에게 베풀어 주는 행위를 말한다.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자신의 손을 거쳐 빛이 나 보이면 힘든 일도 잊게 만들어 준다며 보시(布施)하는 마음으로 늘 임하고 있다는 왕 대표는 영화계가 코로나 19로 어려워져 걱정이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국내 지상파 송출방식은 UHD 4K 방식으로 과거에 비해 화질이 좋아져 출연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천성적으로 피부가 좋거나, 피부 관리를 잘하시는 연예인은 스트레스를 덜 받겠지만, 연세 드신 분이나 피부가 안 좋은 분을 위해 더욱 집중하여 메이크업을 합니다.

또 피부는 건강과 연관성이 있기에 과도한 스케줄로 피부에 트러블이 생긴 연예인들은 메이크업하기 더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빠르게 파악하여 제품을 다른 것으로 대처하든가 터치를 다르게 해주는 방식으로 힘들지만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메이크업
 
코로나 19(COVID-19)로 인한 전 세계는 팬데믹(pandemic) 현상으로 언택트(untact)한 시대로 사회구조가 바뀌어 가는 시기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택트(untact) 할 수 없는 직업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다.

일부 화장품 업계는 증강현실(AR)을 통해 메이크업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생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가 지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며, 마스크에 묻어 나오지 않는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게 되며, 메이크업 스타일은 눈 화장을 강조하는 화장기술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마스크를 보편적으로 쓰고 다녀 이슬람문화에 ‘히잡’을 쓰고 다니는 지역의 화장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너무 강한 아이 메이크업은 마스크를 벗었을 때 이미지를 염두해야 하기에 밸런스가 중요해 묻어나지 않는 립스틱을 선택 후 컬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좋은 메이크업을 하려면

바둑의 복기(復碁)를 하는 이유는 바둑을 다 두고 난 뒤 내가 두었던 대로 처음부터 놓아보는 것으로 다시금 반복된 실수를 안 하기 위함이다. “영화, 광고, 패션, CF, 뮤직비디오 등 미디어 매체 마다 특성을 이해하고, 배역 성격에 맞게, 광고 컨셉에 맞게, 패션 스타일에 맞게 메이크업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에 사전 미팅이 중요하고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출연진들의 피부에 대해 공부를 하면 좋습니다. 수많은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가 작업한 것들을 좋은 TV로 복기(復碁)를 하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왕 대표는 현장 모니터에서 수시로 확인하지만 TV로 송출된 화면을 복기(復碁)하면서, 해당 출연자들이 화면에 비춰진 상태를 기록하는 습관은 좋은 메이크업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포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일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아 받지 못한 경험을 한번 씩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구조가 많이 변하고 있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대가를 못 받는 일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배워온 것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워요. 현장에 오면 다시 가르쳐야 하고 수 년 동안 어시스트를 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왕 대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헤어 메이크업 특수분장까지 배우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앞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여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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