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천공항이 17년 만에 첫 적자를 내게 됐다. 올해 적자 손실이 총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3200여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앞서 공사는 지난 4월올해 인천공항이 코로나19로 인해 약 1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코로나19 여파를 올해 8월까지로 가정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인천공항 매출액 전망치도 낮아졌다. 공사는 올해 매출액은 약 1조3116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4월 분석한 매출액 1조7730억원보다 4614억원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 면세점 등 인천공항 내 입점업체들의 임대료 인하방안이 확대되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000여명에 그쳤다.

예년 하루 평균 이용객 20만명과 비교해 약 97% 감소한 수치다. 승객이 줄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과 식음료 사업자의 매출도 99% 이상 급감했다.

이에 더해 올해 공사의 매출액은 9116억원으로 전년 2조7592억원과 비교해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공사의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및 제4활주로 신설 등의 4단계 건설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에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정부 지원없이 자체 수입 만으로 재원을 부담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적자가 불가피해지면서 재원조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이용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공항산업 생태계도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효과적인 (공항)운영과 경영 개선으로 공항 생태계의 상생발전을 달성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