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미스터피자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30년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MP그룹은 금융감독원 지난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유동성 확보 및 지배구조 개선 M&A에 나선다고 밝혔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아들 정순민씨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정씨 일가가 보유한 MP그룹 보통주 3953만931주(48.92%) 전량 인수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을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으로 매각한다. 2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적격 인수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대 시작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지난 2000년대와 2010년대 가맹점을 대거 오픈하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웠으나 2017년 정 전 회장이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이고 횡령과 배임으로 구속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오너리스크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영업손실은 2017년 17억원, 2018년 3억7700만원, 2019년 24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MP그룹은 지난 2009년 상장사인 반도체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으나 정 전 회장 사건으로 MP그룹에 대한 상장 적격 여부 실질 심사가 시작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 사이 MP그룹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정 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경영 포기 확약서' 등을 제출하며 지난 3년간 상폐를 유예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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