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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로마군을 마케팅으로 해석해 보기강기우의 돈이 되는 마케팅 전략들 3
강기우 에프씨랜드 대표 | 승인 2020.06.15 17:08

[여성소비자신문]로마 하면 떠오르는 것…. 네로황제 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격언 혹은 빗자루가 거꾸로 얹힌 듯한 로마군 헬멧 등이 떠오른다. 로마는 처음 지금의 이탈리아 반도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태동을 시작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체력에서는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 보다 못한 사람들이지만 1000년 동안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민족에 대한 개방성과 유연함’이라고 로마인을 설명하고 있다.

로마인의 유연한 개방성은 현재 불확실성 속에 성장해야 하는 우리기업 그리고 마케팅에 시사하는바와 유사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이번 호에서는 로마군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로마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로마군 마케팅 1 
뜻을 나눈 자 그대는 나의 가족

로마의 개방성은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이는  철저한 실력주의로 점철되었다. 아무리 황제의 자식일지라도 무능하면 퇴출시키는 것이 당시의 정서였고 이것이 로마의 지배층과 서민층을 연결해 주는 굳건한 믿음이자 하나의 룰이었다.

핏줄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실력 위주로 선발했고 지배를 당하는 영토내의 노예라 할지라도 황제가 될 수 있는 국가가 바로 로마였다. 또 다른 실제 사례로 로마의 시민권을 예로 들 수가 있다.

같은 시기 아테네는 피를 나눈 자만이 아테네 시민이 될 수 있었지만 로마는 뜻이 같다면 누구나 로마 시민이 될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록 지배국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는 유력자라면 그의 경험치와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여 로마국 원로원 자리를 제공해 로마의 지배계급을 부여하여 새로운 경험치와 매뉴얼을 흡수했다.

지금 기업의 M&A와 같은 모습이 연상된다. 같은 시기 스파르타와 아테네인은 전쟁에 로마군 보다 훨씬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번영밖에 누리지 못했다.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과거의 적을 동화 시키려 하지 않고 수직적 지배 방식과 비타협 형식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례로 로마는 지배국가에서 모시던 신(神) 조차 자신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그 결과 한 때 30만이 넘는 신을 섬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개방성과 적극적인 수용은 마케팅에서도 아주 주요한 요소가 된다.

필자가 고객사를 마케팅하면서 특정한 아이디어나 기획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이 새로운 기획이나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기업 정서와 마주할 때이다.

특정 기업이 성장하는데 A라는 형태의 마케팅 기획으로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새로운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제안되어도 A형태 이외의 기획은 번번이 기획 회의 때 진행이 안되는 경우이다. 이럴 때 B와 C의 기획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A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적용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끊임없는 수용과 믹스(MISX), 벤치마킹 그리고 개방성이 기업의 내일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군 마케팅 2
노력한 그대의 실패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로마군은 여러 국가와 경계를 두고 수많은 전투를 치러 왔다. 대부분 먼 거리의 원정 전투인 경우가 많았다. 모든 전투가 그들이 원하던 전투승리로 이어지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전투에 실패한 장수가 발생하는 경우 로마는 해당 장수에게 어떠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실패의 경험을 매뉴얼화하여 후배 군인들에게 알리며 같은 장수들에게 공유했다 여러 경우의 수가 허다하게 많은 전장에서 전투 실패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객관성을 입증해 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 한지 로마 정부와 원로회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처럼 도로 교통망이 원할하지 않던 당시 2000년 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투의 실패의 잘잘못을 따지는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로마군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병법서로서 활용을 했던 것이다.

실제 삼니움족과 로마군이 40여년간 전쟁을 치루면서 겪게 되는 ‘카르디움의 굴욕’은 로마 역사상 치욕의 시간으로 남아있다. 전쟁으로 단련된 삼니움족은  로마의 초기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패배를 안겨주었다.

해당 전투에서 패하고 무장해제당한 로마군은 적병들이 창을 들고 도열한 사이로 지나가 겨우 휴전을 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이것이 앞서 기술한 ‘카르디움의 굴욕’이다. 여기서 로마군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몇 년 후 삼니움족을 자신의 발밑에 두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삼니움족과 전투 최후 승리의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로마인들은 싸움에 패한 장수를 처벌하지 않았다. 패전으로 인해 떠안는 수치심만으로도 충분히 벌을 받았다고 생각했기에 명예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로마인에게 그것은 이미 형벌과 다름이 없었다. 대신 패전의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준비해 다시 승리할 기회를 주었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야말로 로마인을 강하게 만든 최고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둘째, 로마인들은 새로운 전술을 도입했다. 다름아닌 적의 기술과 전투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다. 조직편제도 효율적으로 바꾸고, 무기도 삼니움족이 사용하는 투창의 살상효과에 주목해 빠르게 자신의 무기로 받아들였다.

셋째, 로마연합을 계속 확장했다. 로마와 새로 동맹을 맺은 국가는  단순한 지배국이 아닌 로마군에 입대하여 로마군으로 역할을 수행했고 그 결과 정상적인 남아 출생으로 군인을 보급받던 삼니움족의 산악지대를 차츰 포위하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로마군 마케팅 3
로마는 그대를 믿는다

원거리 전투의 경우 순간의 의사 결정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자가 많거나 결정권자가 전투현장에 없고 전투 현장의 감각을 모르는 로마 본국 정치가들의 갑론을박을 하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어 전쟁의 승리도 확답할 수 없고 책임소재도 불명확해 질 것이다.

이 때 로마는 전투를 치르는 동안 해당 장수에게 강력한 의사 결정권을 일임한다. 이 때 의사 결정권은 황제의 권력을 압도 할 만큼의 권력으로 전투 현장에서 작용했다. 모든 군대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게 되는 힘은 명확하고 간결한 지휘체계가 존재할 때 가능하다.

로마정부와 원로회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어수선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빠른 의사 결정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현대 기업에서 현장 내 의사결정이 강력할 때 나오는 장점이 이미 2000년 전에 전장에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군 마케팅 4
이론보다 현실감있는 방향설정

로마의 전투에는 종교전쟁은 없었다. 수많은 신을 섬기고 수많은 국가들과 일전을 치루었지만 왜 로마에 종교 전쟁은 없던 것일까?

흥미롭게도 로마인에게 종교는 있었으나 종교 조직은 없었다.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또한 시민 중에서 덕망있는 사람으로 선출했고 다른 국가와 달리 별도의 독립된 사제계급은 없었다.

종교에 의한 지배가 아닌 객관적인 검증이 끝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법에 의한 지배였기에 발 빠르게 번창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내부 논쟁 대신 현실의 기반이 되는 국가의 안정과 배급에 주력하여 이를 우선하는 어떤 것도 없는 현실감 있는 아젠다를 설정하여 온 국민이 주력하게끔 이끌어 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절차나 이론에 치우치기보다 기업의 태생적 숙명인 이윤추구에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 붇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나 이론보다 조직원들 모두가 객관성있게 납득하는 기업의 매출구조를 만들어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마군 마케팅 5
철저한 시스템과 매뉴얼

로마군은 매년 물갈이가 되는 시민군 체제의 군대였기에 기존의 모병제나 용병의 치밀함이 가장 염려되는 약점으로 발생되었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과거 군대의 노하우가 승계되지 않아 기준점이 모호한 이른바 ‘당나라군’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매년 군대가 리프레시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기는 단점이었다. 이 때 로마군은 내부의 철저한 인수인계 및 병법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하게 따르고 시행했다. 이러한 철저한 군대내 매뉴얼과  시스템은 막강 로마군의 기초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로마군 군사력은 정신력과 화력이 아니라 체계적 시스템과 디테일한 매뉴얼에서 기인한다. 기업에서도 특정 업무를 한사람에게 몰아서 맡기고 그의 감각대로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비록 그 결과 일시적 효과가 있었더라도 내맡기는 경우 후임자에게 노하우가 승계되지 않는 다면 해당업무는 방향을 잃게 될 것이 뻔하다.

반대로 철저한 시스템화 매뉴얼화가 되어 있어 누가 참여하여 수행을 하더라도 균일화된 결과 를 낼 수 있는 업무 형태는 매우 효율적인 결과로 연결되며 요즘과 같이 이직율이 높은 산업현장에서는 필수 덕목이다. 제품을 생산하던 음식을 만들던 일정한 수준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결과를 내 줄 수 있다.

기업의 안정적인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이러한 매뉴얼이 필수다. 다만 대외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닌 실제 오늘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현실감있는, 그리고 늘 수정 및 보정이 최신형으로 되어 있는 매뉴얼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중요하다.

로마군 마케팅 6
사소한 아이디어도 국력으로 승화시키는 응용

로마에는 당시 ‘플라리’라고 불린 점술가 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새(鳥)를 통한 점(占)을 보면서 이 후 벌어질 전쟁의 승패를 미리 예측하는 일을 했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은 자신들의 불안한 심리를 다스릴 겸 이 점을 즐겨 봤다고 한다. 이 새 몇 마리에 로마의 미래를 맡길 플라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점을 치기 몇일 전부터 새들을 일부러 며칠씩 굶게 하였다. 그리고 점을 치면서 먹이를 뿌려 주어 먹이를 잘 먹는 새들을 보면서 군인들이 마음의 위로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끔 했다. 모이를 잘 먹는 것을 확인한 로마군은 늘 기세가 등등했고 이러한 심리는 전장에서 승리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최근 한 기업의 외국 CEO가 돼지 머리를 앞에 두고 절을 하는 고사를 지낸 것이 화제가 되었다. 그 CEO의 종교적 신념의 유무는 개인적인 사안이다. 다만 한 기업을 이끄는 공인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구성원과의 정서 교감이 개인의 취향보다 우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북한의 도발로 인해 자발적으로 군 전역을 미룬 몇 명의 예비역을 채용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몇 명의 채용으로 해당 기업은 비슷한 또래에게 신선한 기업 이미지와 애국하는 기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커더란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수천 년 전의 이야기들이지만 지금의 기업 마케팅과 전략에 손색없이 적용이 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번 기회에 로마의 여러 가지 지략들을 우리기업의 마케팅에 녹여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강기우 에프씨랜드 대표  someday042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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