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 중간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조선·해운 시장 강자인 EU의 승인 여부에 따라 일본 등 다른 경쟁국도 기업결함심사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최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중간결과보고서를 통보했다.

EU는 반독점 규제가 어느 곳 보다 강력해 전 세계에서 경쟁법이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EU 집행위원회 경쟁분과 위원회는 지난해 심층심사 착수 당시 “양사의 합병이 가격 상승이나 선택권 축소, 혁신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U는 이번 보고서에서 탱커,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에서는 경쟁제한 우려가 해소됐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분야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LNG선 시장은 최근 수년간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 80~90%를 유지해온 분야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일 이뤄진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해 “EU가 이를 지적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U 집행위로부터 중간심사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내용을 검토해 추가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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