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증권의 리테일(WM) 예탁자산이 증권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WM예탁자산이 지난 9일 기준 20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WM예탁자산은 주식과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리테일부서에서 담당하는 개인고객의 자산을 의미한다.

지난 2010년 9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10년 만에 200조원을 넘어섰다. 올초 180조원 수준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금이 증권사 창구에 몰렸다. 삼성증권측은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찾는 ‘머니무브’ 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신규 유입된 고객자금 18조원 중 약 60%는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는 고객도 늘면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6.6%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채권, 신탁, 파생결합증권 등에도 최근까지 지난해의 90% 수준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식 일변도의 ‘동학개미’에서 다양한 자산을 통해 안정된 투자수익을 찾는 포트폴리오 추구형으로 진화해 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삼성증권은 신규 유입된 고객이 하루 평균 2500명을 넘어서며 30만 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유입된 고객(20만 명)보다 많다. 이 가운데 약 90%(23만1000명)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했고, 이들 중 60.5%의 고객이 과거 증권사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20대(26.5%)와 50대 이상(24.3%)이 절반을 차지했다. 언택트 열풍으로 인한 20대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 수익성 제고에 나선 50대 장년층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법인 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올해 800여개 법인 계좌가 신규 개설되면서 리테일부문이 관리하는 법인 계좌는 5만개로 증가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부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나 디지털화 등에도 삼성증권의 전문성을 믿고 한결같이 신뢰를 보내준 고객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며 "깊이 있는 투자정보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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