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자본조달이 어려워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케이뱅크가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를 통해 6천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번 달 안으로 6천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서 자본을 확충해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8일로 정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가 원활히 마무리된다면 총 자본은 1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를 통해 대출상품 판매 등 영업을 재개하며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

KT와 우리은행등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경우 15일 이사회에서 16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증자를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은행 측은 증자 규모에 대해서 아직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판매를 7월부터 종료하고 보다 풍부한 혜택이 담긴 새로운 상품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매듭지어지면 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새로운 입출금통장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케이뱅크 경영을 주도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KT가 지난해 입찰 담합 혐의로 고발당하면서 대주주 작격성 심사 신청이 중단됐다. 그로 인해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본확충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행법상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야 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정거래법 위반 조항이 삭제되는 등 대주주 자격 요건을 완화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하 개정안) 통과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부결되고 20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케이뱅크의 숙원이었던 동 개정안을 통한 자본조달도 막혔다. 이로 인해 케이뱅크의 현재 BIS 총자본비율은 가장 낮은 11.14%에 머물렀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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