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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검찰이 문은상(54) 신라젠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고, 정·관계 로비 의혹도 실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검찰은 이들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행위로 1918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구속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 경영진 등 비리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문 대표 등 신라젠 전·현 경영진의 악재성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은 주식매각시기, 미공개정보 생성시점 등에 비춰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언론에서 제기된 신라젠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문 대표와 이용한(55) 전 신라젠 대표이사, 곽병학(55) 전 감사, 신라젠 전략기획센터장 전무 A(48)씨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자기자본 없이 50억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대금을 신라젠에 납입하고 즉시 인출하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1천만주 상당의 신주인수권을 교부받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취득한 부당이득은 1918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불법 BW 발행구조를 제안하고 자금을 제공한 페이퍼컴퍼니 크레스트파트너 조모(65) 대표와 동부증권 임원진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을 적용해 기소했다.

구속기소된 A전무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는다. A전무는 지난해 8월 신라젠에서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 결과가 좋지 않다는 악재성 정보를 취득,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88억의 팔아 64억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표와 이 전 대표, 곽 전 감사, 신라젠 창립자인 황태호(57) 전 대표이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특정 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특허권을 매수하면서 중간에 다른 회사 B를 끼워 넣어 매수대금을 7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부풀린 혐의가 있다.

문 대표는 이 외에도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지인 5명에게 부풀린 수량의 스톡옵션 46만주를 부여한 후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신주 매각대금 중 총 38억원을 현금 등으로 돌려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11만주의 스톡옵션은 행사를 포기해 미수에 그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신라젠 사건의 주요 부분에 대한 수사는 종결했다"면서 "투기자본감시센터 고발사건 등 나머지 부분은 통상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 등에 대해서는 추징보전 조치를 해 고가 주택, 주식 등 1354억원 상당의 재산을 확보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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