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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가에 한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노선 운항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정부의 '1사1노선' 정책 탓이다. 중국은 지난 3월29일부터 자국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해 취항지 한 곳을 선택해 일주일에 한편만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로 운휴에 들어갔던 일부 국제노선의 항공편을 재개했다. 이들 항공사의 계획에는 중국 내 재운항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이 지난 4일 발표한 '국제 항공편 조정에 관한 통지문'은 사실상 1사 1노선 정책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중국 민항국은 통지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요건에 부합하는 국가를 상대로 국제선 증편을 허용한다"면서 "오는 8일부터 외교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해관총서, 이민국 등과 연합체제를 구성해 (중국에) 도착한 승객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장려와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려'는 중국에 도착한 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주 연속 '0명'을 기록하는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주 1회 1편에서 2편까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중단'은 중국에 도착한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명 이상을 기록하는 항공사의 운항을 1주간 막는 조치다. 10명을 넘기면 4주간 운항을 금지한다.

아울러 한국을 포함한 외국 항공사들의 신청을 받아 중국에 착륙하는 도시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발표에 국내 항공사들은 앞서 세웠던 중국 노선 운항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려’ 방침은 운항지 확대가 아닌 1사1노선 정책의 연장”이라며 “우선 현재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 연장되기를 기대하면서도 답답해하는 것이 업계 분위기”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주간 146회를 운항할 방침이었지만 중국 민항국의 이같은 조치로 24개 노선 주 114회 운항으로 변경한 상태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베이징, 상하이 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등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중국 정부 조건에 맞춰 인천과 선양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창춘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베이징과 상하이·푸동, 난징, 칭다오, 웨이하이, 하얼빈, 옌지, 다롄, 광저우, 시안, 청두를 제외하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국제선 17개 노선 61편만 운항할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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