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희정 기자]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이익규모가 지난 1년 새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000억원)보다 44.9%나 줄었다.

특수은행의 이익 감소폭이 전년대비 -72.8%로 가장 컸고 일반 은행중에서는 시중은행 이익감소율(-39.8%)이 지방은행(-10.9%)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익비율을 보면 1분기 중 국내은행 총자산 순이익률(ROA),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각각 0.41%, 5.22%로, 지난해보다 각각 0.33%p와 4.56%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2009년(0.39%) 이후, ROE는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 감소와 일회성 비이자 이익 감소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데 주로 기인했다.

이익 구성별 내용을 보면 1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70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011년 4분기 이후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규모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 마진(NIM)이 지속해서 축소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1분기 NIM(1.95%)은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3분기(1.9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중 비이자 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이 중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00억원)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 하이닉스(5000억원), 외환은행(1000억원) 등 거액의 매각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대형 매각건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00억원)보다 2000억원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거액의 부실여신이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철저한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 등을 통한 견실한 수익 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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