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네이버가 이달 내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인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에 보험과 증권시장에 뛰어든다. 네이버보다 앞서 ‘테크핀(기술금융)’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도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9일 전략적 협력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비스인 네이버통장을 이달 내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결제 월 1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면 원금 100만원까지 연 3% 수익률이 적용된다. 원금 100만~1000만원은 연 1%, 1000만원 이상은 연 0.55% 수익률이 적용된다. 예치금에 따른 수익뿐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도 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네이버쇼핑·예약·웹툰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안에 금융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과 함께 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테크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종합 금융플랫폼 추진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일찌감치 테크핀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는 최근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가 그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하고 카카오가 투자자로 나서는 방식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화재와 합작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계획을 세워왔지만 무산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카오와 삼성화재의 관계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보험 메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삼성화재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확대하는 등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100만개에 가까운 계좌를 발급했다. 카카오의 금융사업 계획은 카카오뱅크로 시작해 카카오페이 증권, 카카오페이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를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019년 연결기준 실적 발표 당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으로 시작된 ‘머니 2.0’에 대해 “국내 테크핀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와 증권, 보험을 융합한 금융 종합플랫폼체제를 구축해 테크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뜻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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