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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든 관계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5.29 10:00

[여성소비자신문]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관계는 무엇일까? 아마도 나 자신과의 관계일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거나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사람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스스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완벽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고 비난한다. 그래서 자신과의 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이것만 제대로 알아도 삶이 편안해진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알고 때로는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스스로를 건강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토닥거려주고 감싸줄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혹사하지 말고 아프면 아파할 시간을 줄 것. 그리고 조용히 쉴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할 것.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과 좀 더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삶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다. 통속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진리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심오한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랑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고 진리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랑과 진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고린도전서 13장 말씀이다. 이 구절은 노래 가사로 쓰이기도 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아, 이게 사랑이구나.’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때로는 오직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싶어 괴리감마저 든다. 사실 이 생각이 맞을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이런 사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믿고 있는 신앙 속에서 얻은 답은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작은 묘목을 지켜내는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노력이란 것을 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 구절들이 뼛속에 박힌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진 의미들이 달라지고 내가 참 이기적이었구나, 배려심이 부족했구나,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구나, 온유하지 못했었구나 하는 생각들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그렇게 모든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다 보면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게 된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있다. 사랑에 대한 진리의 지표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아마 이 과정은 내가 평생 밟아야 할 나의 여정이 될 것이다.

만약 상대의 사랑에 대해 의심이 가고 불안해진다면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말씀을 본인에게 적용해보면 상대방과 현재 어떤 관계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말씀에는 시대와 인종, 종교까지 뛰어넘는 참된 사랑의 정수가 담겨 있다. 이 말씀이 이르는 대로 상대를 사랑하려는 노력만 해도 당신은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rosso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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