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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 이 사건 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1년 6개월간 진행됐던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검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17시간여 만인 26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 의혹 전반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제기된 각종 혐의를 부인하며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산정 과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따른 기업 가치 변경 및 합병 기업 지배력 강화 등 일련의 상황을 이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차장(사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을 비롯해 삼성물산 최치훈 이사회 의장(사장), 이영호 대표, 김신 전 대표,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해왔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도 소환되어 조사를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다.

검찰은 그간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수백명에 대해 1000회 안팎의 소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자들의 기소 및 신병처리 등 향후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추가 소환조사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진술내용 등을 분석한 뒤 다음달 께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그간 지속되어 온 경제 침체 분위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위기라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삼성의 사법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더해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어려운 상황에 기업 흔들기가 계속되면서 타 기업들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날 이 부회장의 소환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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